살림이 즐거운 재활용 요리제400호 집이라는 사각의 테두리에 ‘갇혀’ 지내는 주부의 삶을 고인 물로 바라볼 필요는 없다. 전업주부 25년 경력의 조혜선(49)씨는 직장인 못지않은 사회인이다. 살림을 사회화하는 게 그의 주요한 고민이자 일이다. 예컨대 여느 요리책과는 분명히 다른 <꼬리에 꼬리를 무는 요리>(...
마술 공연하는 교장 선생님제399호 나이 지긋한 신사가 주머니를 하나 꺼내 들고선 안을 뒤집어 보였다.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시키려는 동작이었다. 곧이어 콧기름을 바르고 알 듯 모를 듯한 주문을 외웠다.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팔을 천천히 휘저으며 공중에서 기를 끌어모은 뒤 얍! 기합소리와 함께 주머니에 손을 넣자 갖가지 것들이 줄줄...
독소를 채식으로 치료하세요제399호 “서양의학은 주위에 파리, 모기가 몰려들면 에프킬러로 죽이는데, 대체의학은 파리, 모기를 불러오는 쓰레기를 치움으로써 병균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리자는 것이지요. 서양의학처럼 화학물질을 투여해 병을 낫게 하기보다는 몸 속의 노폐물을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수단을 갖고 있는 대체의학도 법으로 인정받아 환자들…
“때론 베트남 인민이 부럽죠”제399호 “우리도 베트남처럼 인민들에 의한 주체적인 독립을 쟁취했다면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까지 ‘나만 친일했냐’는 식의 더럽고 한심한 친일파 논쟁을 지리하게 끌고 오지 않았을 겁니다.” 대구에서 치과병원을 개업하고 있는 송필경(47) 원장은 최근 불거진 친일파 명단 논쟁을 보면서 “맨몸으로 미국이라는 ‘악의 …
가수 권익은 가수가 챙긴다제399호 미국 뉴욕 출신의 인기 팝가수 빌리 조엘(53·사진 오른쪽)이 최근 ‘투사’로 나섰다. 막강한 힘을 가진 음반업계로부터 가수들의 권익을 되찾으려는 운동의 선봉에 선 것이다. 그를 포함해 이글스의 돈 헨리, 셰릴 크로 등 ‘레코딩아티스트연합’(RAC) 소속 가수 100여명은 ...
어느 미소년에 관한 추억제399호 22년전 나를 찾아와 당돌하게 ‘선배자격’을 실험했던 고교생 홍현웅, 신부가 되어… 80년 늦여름이었다. 내가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던 노동운동단체 사무실로 무척 똘똘해뵈는 남녀 고등학생 두명이 찾아왔다. 몇몇 고등학교의 문예반 학생들이 모여...
‘아름다운 바보’를 선택한 이유제399호 2002년 2월28일치 <한겨레>에는 ‘낯선 광고’가 눈길을 끌었다. 18면의 절반을 넘게 차지한 “‘아름다운 바보’ 그를 믿습니다”라는 제목의 의견 광고가 그것이다. 3당 합당을 거부하고, 4·13 총선때 낙선을 예감하면서도 부산에 출마한 “아름다운 바보” 노무현 후보...
3·1절의 민족지제399호 3·1절 아침 ‘민족지’ 조선·동아일보는 신문이 아니었습니다. 그 전날 ‘민족정기를 세우는 의원모임’은 광복 57년 만에 대표적인 친일인사 708명의 명단과 친일행각을 공표했습니다. 현역 국회의원들이 학계와 광복회의 자문을 받아 오랜 작업 끝에 친일행위자를 선정 공개한 것은...
전문가의 독선제399호 시민들이 경찰에게 얻어맞으며 시민들이 부시의 전쟁 정책을 반대하는 집회를 하는 동안 미국의 전쟁을 미화하는 <블랙 호크 다운>은 영화 전문가들의 극찬을 받으며 스크린을 채우고 있었다. 지난 한달 동안 우리 사회는 두 가지의 중요한 역사적 경험을 했다. ...
국경이 없는 제3세계 무국적자제398호 “나는 동티모르 사람이다. 아니 브라질 사람이다.” 이성훈(41)씨는 스스로를 ‘제3세계 무국적자’라고 주장한다. 곱슬머리와 검은 피부는 그의 주장을 확실히 받쳐준다. 정신세계는 더욱 ‘인터내셔널’하다. 티모르가 침공당하던 시절에는 스스로를 ‘동티모르인’으로 여겼고, 올 2월 브라질에서 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