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21 ·
  • 씨네21 ·
  • 이코노미인사이트 ·
  • 하니누리
표지이야기

독소를 채식으로 치료하세요

399
등록 : 2002-03-06 00:00 수정 :

크게 작게

사진/ (이용호 기자)
“서양의학은 주위에 파리, 모기가 몰려들면 에프킬러로 죽이는데, 대체의학은 파리, 모기를 불러오는 쓰레기를 치움으로써 병균을 근본적으로 없애버리자는 것이지요. 서양의학처럼 화학물질을 투여해 병을 낫게 하기보다는 몸 속의 노폐물을 없애는 근본적인 치료수단을 갖고 있는 대체의학도 법으로 인정받아 환자들의 의료선택권을 넓혀주어야 합니다.” 고재섭(46) ‘생식과 건강 연구소’ 소장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체의학분야 전문가다. 대체의학은 우리 몸이 몸의 질병을 스스로 낫게 한다는 강한 믿음에 뿌리를 두고 있다.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다. 자연식은 그 치료의 핵심이다. “기원전에 이미 자연식의 효능을 알고 있었던 의성(醫聖) 히포크라테스는 ‘음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의사도 고칠 수 없다’고 말했을 정도로 자연식은 경이적인 치료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화학물질, 오염된 물, 살충제, 식품첨가제, 중금속, 약물, 환경 호르몬 등 독성 화학물질이 녹아 있는 음식들이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히 홍수처럼 몰려오고 있는 서양 음식 중 상당수는 심하게 표현하면 독약이나 다름없는 데도 속수무책입니다.” 그래서 그는 채식을 비롯한 된장이나 김치 등 우리 음식의 놀라운 치유력을 널리 알리는 데 여념이 없다. 얼마 전에는 ‘디톡스 건강법’(www.detox.co.kr)이란 걸 만들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는 몸 안의 독소를 약물이나 수술을 통하지 않고 자연요법으로 제거하여 건강을 도모하는 방법을 말한다.

하지만 그는 외롭다. 서양의학의 텃세가 워낙 강고하다보니 대체의학이 설 땅은 그리 넓지 않다. 학문적으로도 상당히 진전된 업적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의 인정을 받지 못해서다. 현대의학이 전혀 손을 쓰지 못하는 질병에 대한 치료법을 갖고 있음에도 법규에 얽매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게 가장 안타깝단다. 그는 몇해 전에 만든 ‘건강을 위한 시민의 모임’ 등을 다시 활성화시켜 의료선택의 자유를 넓히기 위한 대체의학 입법화 운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을출 기자 chul@hani.co.kr



좋은 언론을 향한 동행,
한겨레를 후원해 주세요
한겨레는 독자의 신뢰를 바탕으로 취재하고 보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