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일상성제396호 한 십여년 전의 텔레비전 코미디 프로에 이런 것이 있었다. 다리 밑에 거적을 치고 있는 거지소굴로 거지 하나가 신문지를 들여온다. 세상소식이 궁금한 왕초에게 신문을 읽어주는데 도무지 말이 되지 않는다. 국회의원 국정 최초로… 다리 밑에 곤두박질, 경제협상 결렬 위기… 일가족 몰살,...
작곡하고 기타치는 ‘여성 로커’제396호 제니스 조플린, 커트니 러브, 셰릴 크로, 수잔 베거의 공통점? 여성이고 싱어송라이터이며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뮤지션들이다. 세 여인을 흠모하는 우희진(23)씨 역시 여성이고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이며, 깡마른 무릎 위에 얹혀진 기타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뮤지...
무너지는 고향제396호 설 연휴, 고속도로 차량의 홍수를 비추는 헬리콥터의 카메라를 끌어올려보면 어떨까요. 인공위성의 높이에서 한반도의 연휴 나흘을 연속촬영하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대이동의 의식(儀式)이 한폭에 그려질 것 같습니다. 고향을 떠나서 대처로 나온 이들이 명절에 고향을 찾는 것은 수구...
책 주는 의원, 책 읽는 국회제396호 “이번 달에는 어떤 책을 보낼까.” 유재건 민주당 의원은 요즘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싫거나 귀찮지는 않다. 좋은 책을 고르는 일은 한편으로 즐거움이기 때문이다. 유 의원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한 차례씩 여야 의원 모두에게 읽을 만한 책을 골라 보냈다. 그동안 보낸 책은...
공소시효에 유죄를 선고함!제396호 반인도적 범죄자 처벌의 가장 큰 장벽…국제법의 원칙에도 위배돼 전두환, 안기부·보안사, 이근안, 삼청교육대, 장세동…. 이 이름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국가기관이 자행한 폭력의 구조를 보여주는 ‘대표성’과 인권유린의 성격을 말하는 ‘고유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 이들의 이름이 거명...
극장 간판에 그림은 없다제396호 실크스크린 사진에 밀려난 간판화가들… 마지막 ‘장이’ 남기고 풍경화가로 전업 여덟평 남짓한 공간. 한쪽 벽을 그득히 메운 베니어합판 위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얼굴이 손님을 맞는다. 그의 얼굴에서 폴폴 배어나오는 유성페인트 냄새가 방 안 가득히 진동한다. 웅크리고 앉아 큼지막한 붓으로 아직 ...
사채업의 검은낙인을 지우련다제395호 “모두들 ‘대한민국 대표 사채업자’라고 해서 영 괴롭네요, 허허.” 유세형(42) 한국대부사업자연합회장은 웃음을 지었지만 다소 씁쓸함이 묻어났다. 일반인들에겐 아직 낯선 대부사업자연합회는 지난해 12월 태어난 모임으로 소액 신용대출을 하는 사채업자들의 모임이다. 현재 ...
지식인이여, 누구 편에 설 것인가제395호 프랑스 사상의 보루이자 성찰적 지성의 전형, 피에르 부르디외를 추모하며 피에르 부르디외가 지난 1월23일 71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지식인이면서, 동시에 프랑스를 넘어선 세계적인 지식인이었다. 부르디외는 사르트르, 바르트, 푸코, 데리다와 함께 ...
얼어죽을 연구의 자유?제395호 원장의 독단과 전횡 속 자율성 무시되는 민간출연기관 연구자들의 서러움과 분노 정초인 지난 1월2일 연구원 3명은 느닷없이 지방출장 명령을 받았다. 출장 목적은 ‘지방자치단체별 인프라 현황과 추가 소요량 추정’이라는 연구과제 수행. 다음날 당장 떠나라고 했다. ‘별도의 허락이 없는 한 ...
WTO 내분에 무어가 빠지랴제395호 3년 전 사무총장 선임을 놓고 회원국간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세계무역기구(WTO)가 다시 내분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름 아닌 지난해 11월 카타르 도하에서 천신만고 끝에 타결됐던 뉴라운드의 향후 분야별 협상 전반을 주도할 무역협상위원회(TNC)의 의장을 누가 맡느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