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하고 기타치는 ‘여성 로커’
등록 : 2002-02-05 00:00 수정 :
제니스 조플린, 커트니 러브, 셰릴 크로, 수잔 베거의 공통점? 여성이고 싱어송라이터이며 직접 기타를 치면서 노래하는 뮤지션들이다. 세 여인을 흠모하는
우희진(23)씨 역시 여성이고 직접 노래를 만드는 싱어송라이터이며, 깡마른 무릎 위에 얹혀진 기타가 전혀 어색하지 않은 뮤지션이다. 2월 중순 발매되는 우씨의 데뷔앨범 <Return to Zero>는 이상은, 김윤아의 뒤를 이을 빼어난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탄생을 예감하게 한다. 블루스록을 기반으로 얼터너티브, 포크록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담은 이 앨범에서 우희진씨는 외국곡 한곡을 제외한 모든 노래를 직접 만들었고, 편곡에도 참여했다.
“아주 어릴 때 김종서씨가 기타치는 모습을 보고 너무 멋있다고 느끼면서 가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재즈아카데미에 다니면서 본격적인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밴드를 만들어 3년 동안 이태원, 신촌, 청담동, 대학로의 클럽에서 노래하며 로커로 실력을 다져왔다. 직접 노래를 만들면서 영향을 받은 음악인은 앞에 말한 것처럼 실력있는 여성 싱어송라이터들이다. 이번 앨범에 제니스 조플린의 <Move Over>를 리메이트(?)해 수록하기도 했다.
“셰릴 크로를 가장 좋아해요. 특별히 여성스러운 모습을 연출하지 않지만 여성으로서의 자의식을 항상 예민하게 보여주면서 가만히 서 있어도 광채가 나는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거든요.” 크로처럼 지적이면서 여성주의적인 감성을 가진 뮤지션이 되는 게 우희진씨의 꿈. 이번 앨범의 수록곡인 <Alive>에서 그는 여성의 성정체성과 폭력에 대한 경종을 노래로 표현했다.
데뷔앨범 발표와 함께 라이브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2월14일부터 15일까지 대학로 라이브 극장에서 시작하는 공연을 시작으로 “라이브를 통해 실력을 인정받는 가수”가 되기 위해 앞으로 두달에 한번씩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문의: 02-547-3631).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