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속에 숨쉬는 전통제391호 음식의 참맛은 담백함에 있다. 우리 음식의 고유한 특성은 바로 담백함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같은 동양권이지만 중국 음식처럼 기름지거나 향신료를 얹어 맛을 치장하지 않는다. 일상적으로 먹는 상차림에서 잔칫상에 이르기까지 소박하면서 기품있고, 가짓수가 수십 가지 올라 상다리가 휘어지는 ...
‘우리’에 대한 섬뜩한 질타제391호 “서로 잡아먹기를 탐내는” 한국사회를 해부하는 박노자 교수의 <당신들의 대한민국> “자기가 남을 잡아먹고 싶으면서도, 남에게 잡아먹히기를 겁내며… 다들 의심 깊은 눈으로 서로서로 쳐다보면서….” 일찍이 중국의 문호 루쉰이 20세기 초 반봉건과 반식민의 질식상태...
신념의 시대에 대한 기억제390호 여운형과 적군파, 다르면서도 같은 인물에 대한 애정을 담은 두권의 책 <나의 아버지 여운형>(김영사 펴냄, 1만900원)과 <사과나무 아래서 너를 낳으려 했다>(지원북클럽 펴냄, 8500원)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책들이다. &l...
"청소가 재밌다, 정말!"제390호 결코 쉬지 않는 여인, 대형마트 할인점 청소반장 최경자씨 신도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청소일을 하는 최경자(52)씨의 출근시간은 저녁 6시 반. 근무현장에서 그를 만났다. 하루의 끝 무렵 매장에 들어서는 고객들의 표정은 서서히 기운을 잃어가는 반면 그는 활기가 넘친다. “아...
비평의 파산?제390호 대중에 대한 영향력 갈수록 상실해 가는 우리 비평의 초라한 자화상 자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을 50%까지 끌어올려 한국영화사에서 기념비적인 기록을 남긴 2001년, ‘영화비평의 추락’은 또 하나의 냉엄한 현실이 됐다. <고양이를 부탁해> <와이키키 브라...
의학을 바꾸는 ‘바이오 동물’제390호 형질전환 돼지 ‘새롬이’의 놀라운 가능성… 의료용 인체 단백질 유즙으로 배출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농업진흥청 산하 축산기술연구소에서 ‘황금유즙’을 내놓고 있는 ‘새롬이와 그 후손들’. 이들은 덴마크 재래종 돼지에 대요크셔종을 교배해 오랜 시간에 걸쳐 살코기형으로 개량된 랜드레이스 혈통을 이어…
자전거 왕국, 중국의 미래제390호 정재승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영화 <첨밀밀>은 돈을 벌러 홍콩으로 건너온 중국 본토의 가난한 두 남녀 여명(여소군 역)과 장만옥(이요 역)이 자본주의 사회에 적응하면서 사랑과 이별을 거듭하다 우여곡절 끝에 뉴욕 시내 한복판에서 해후를 하게 되는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베스트앨범, 잘 고르면 약제390호 평론가가 추천하는 소장할 만한 베스트음반들…초보자에겐 좋은 입문서 이미지와 소비현실 사이의 괴리가 심한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는 베스트음반이다. 대체로 베스트음반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는 부정적이다. 음반산업의 관점에 보면 ‘수익추구의 극한’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른바 ‘팬 서비스’라는...
깨달음에 이르는 ‘역설적 익살’제390호 이정우의 철학카페 10|선화(禪畵)의 의미 선의 예술은 열린 세계로 가는 우회로… 불이에 다가서는 형태 저편을 추구 위진남북조 시대에 중국에 들어온 불교는 천태종, 화엄종을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화려하게 꽃핀다. 그러나 인도적인 사변은 이내 중국적인 직관으로 바뀌며, ...
9첩반상에 담긴 한국의 맛제390호 성북동 한옥 골목에 있는 미진(02-745-0046)은 서울의 반가 상차림이 그대로 이어져오는 전통한식집이다. 궁중 진찬과 양반집 연회상에 오르는 것으로 7첩 또는 9첩반상 규모의 소박하면서도 멋스러운 상차림을 차려내 고유한 한식의 진면모를 제대로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이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