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의 기억과 상처로부터제396호 문화 |동아시아의 정체성 한국과 대만 지식인의 제안…일차적인 과제는 서로를 제대로 들여다보기 동아시아적 정체성은 존재하는가. 그 경계선을 우리는 확정할 수 있는가. 이 난해한 문제를 두고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와 첸콴싱 대만 청화대 교수가 대담을 했다. 백 교수는 80년대 다산보임그룹 ...
겨울에 무르익는 ‘토종 묵’제396호 충북 옥천은 경부고속도로를 지나다 마치 휴게소를 들르듯 무리없이 거쳐갈 수 있는 고장이다. 고속도로가 작은 읍마을을 신읍과 구읍 사이로 가로질러가고, 톨게이트 거리가 짧아 읍내 어디든 5분 안에 닿을 수 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맛볼 수 없는 담백한 토속음식들이 고루 박혀 있고, 그 ...
행복을 만드는 ‘달콤한 알약’제396호 비아그라 아성에 도전하는 해피 메이커… 발기부전·우울증 등 관련 거대시장 형성 지난 2월1일 한 대학병원 비뇨기과에서 진료 순서를 기다리는 안아무개(53)씨는 ‘고개 숙인’ 남성을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전립선 치료를 받으면서 부작용으로 발기부전(impot...
“영화 찍으러 갔음, 주인 백”제396호 밤마다 시나리오를 다듬고 낮이면 영화제작사를 찾아다니는 김병곤의 ‘뷰티풀 게임’ 세 종류의 영화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들, 영화를 미치도록 좋아해서 영화를 만드는 데 뛰어드는 사람들,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해서 돈을 써가며 보러 가는 관객들. 그 두 번째...
딱지는 달라도 수법은 의구하네제395호 다시 도진 ‘사회주의 모함’병… 해방공간에서 사회주의자들은 어떻게 모함당했나 한국전쟁 이후 우리 사회에서 자기와 생각이 다른 사람들, 또는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들에게 빨갱이, 공산주의자라는 등의 딱지를 붙이는 것은 너무나 일상화되어 있다. 정권교체가 이루어지고 절차적 ...
남성이 피임을 책임진다제395호 초음파 정관수술·먹는 피임약 등 개발… 피임에 적극 참여하려는 의식변화가 관건 요즘 직장인 고아무개(36)씨는 ‘정관수술’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분이 상한다. 그는 지난 2000년 11월 관할 보건소에서 영구 피임을 위해 정관수술을 받았다. 첫아들에 이어 둘째를 딸을 ...
왼손은 얼마나 고독했을까제395호 인류문화사를 지배한 ‘오른손 중심주의’에 대한 항변 <왼손과 오른손>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조기에 관한 명상> 등의 책으로 우리 문화의 가려진 원형을 드러내며 ‘스타’로 떠오른 역사민속학자 주강현씨가 <...
승부는 길고도 아름다웠다제395호 링 밖에서 기독교 백인우월주의자들과 싸운 알리…평화와 인권을 위한 투쟁은 계속된다 그 시절, 동네 형들은 모두 알리였다. 동네 형들이 원시적인 불안과 불만을 표적 삼아 건들건들 옆으로 돌다가 쉬쉿 하면서 잽을 날리는 시늉은 돌이킬 수 없는 아득한 시절의 흑백사진으로 남아 있다. 그 ...
역동적 화풍에 혁명이 감돈다제395호 이정우의 철학카페 15 |들라크루아 낭만주의 시대의 아들로 저항정신 드러내… 당대를 우회적으로 묘사하며 탈현실 추구 1789년 프랑스 대혁명은 서구의 역사에서 거대한 전환점을 이룬다. 대혁명을 통해 탄생한 저항정신과 역사의식은 19세기 전체를 지배...
벌써 봄나물이 향긋하네제395호 충남 수덕사 앞 음식촌에서 원조집을 자처하는 중앙식당(041-337-6677)은 그 내력이 무려 50년을 헤아린다. 올해 81살인 최영분 할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전쟁 직후 절 살림이나 마을의 형편이 똑같이 어렵던 때, 쌀을 한되씩 싸들고 절을 찾는 신도들에게 밥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