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의 건설자는 무명의 석공제399호 거시사가 놓쳐온 개인들의 일상적 삶에서 역사를 파악하는 미시사의 도전 옛 동독의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자신의 희곡에 등장한 ‘박식한 노동자’의 입을 통해 이렇게 묻는다. “누가 일곱 문을 가진 도시 테베를 건설하였는가?” 역사학은 저마다의 관점에 따라 이 물음에 서로 다르게 ...
밥을 흘려도 죽였다제399호 일제 토벌보다도 희생규모가 컸던 ‘중국공산당의 조선인 마녀사냥’ 민생단 사건-1 일제가 만주를 강점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1932년 2월 간도에서 일군의 친일조선인들은 한때 일본제국주의에 반대했던 일부 민족주의자들까지 포함하여 하나의 정치조직을 결성했다. 민생단이라는 이름의 이 ...
인간의 체취를 건축에 새긴다제399호 현대건축의 선각자로 원초적 모델 제시… 단순함의 미학에 구조 지배하는 기능성 추구 인간은 형태(morphe)를 사랑하는 존재이다. 인간은 보는 것을 즐기는 동물이며,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듯이 시각은 그 자체로서 즐거움을 준다. 우주는 형태들로 구성되어 있다. ...
바퀴벌레에게 배워보렴!제399호 정재승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아름다운 그 얼굴/ 라쿠카라차 라쿠카라차 희안하다 그 모습.’ 어린 시절 자주 부르던 이 정겨운 멕시코 민요의 제목인 ‘라 쿠카라차’(La cucaracha)는 스페인어로 ‘바퀴벌레’라는 뜻이다. 흥겨운 멜로디와 ...
떠도는 자를 위해 우는 선율제399호 자유와 애환의 멜로디… 집시음악의 정수를 보여줄 바이올리니스트 라카토슈 내한 기원이 9세기까지 거슬러올라가는 바이올린은 유럽의 가장 중요한 콘서트 악기이다. 말총으로 만든 털이 달린 활에 송진 가루를 발라 양의 심줄로 만든 줄을 그어 나무통을 울리게 하는 바이올린은 ...
천안문에 꽂은 록의 깃발제399호 천안문 사태의 ‘주제가’를 만든 조선족 3세 로커 최건 방한 ‘중국 록의 황제’, ‘중국 젊은이들의 정신적 지주’, ‘음악으로 개혁을 꿈꾸는 혁명주의자’, ‘천안문 사태의 상징’. 이제 갓 40살이 넘은 조선족 3세 로커 최건을 둘러싼 수많은 수식어다. 그가 3월1∼2일 ...
감자칩은 귀로 먹는다?제398호 정재승의 과학으로 세상읽기 먹을 때마다 아삭아삭 소리를 내는 감자칩은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과자 중 하나다. 데이비드 보더니스가 쓴 <마이크로하우스>(Secret House, 1994)를 보면, 영국인들이 1년에 먹어...
동지여, 당신을 용서합니다제398호 민족민주혁명당 사건으로 옥중에 갇힌 전 <말> 기자 김경환씨의 새로운 비상 그는 소를 닮았다. 큰 눈 끔벅이며 땅을 갈 때는 선한 황소이고, 가쁘게 날숨들숨 쉬며 수레를 끌 때는 고단한 물소이고, 온몸을 당겨 젖을 낼 때는 소중한 젖소이고, 폭풍우 ...
상상력의 ‘자궁’ 속으로제398호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뜨거운 신화 읽기의 열풍, 그 원인은 무엇인가 지난해 출판계를 뜨겁게 달궜던 신화 열기가 새해 들어서도 식을 줄 모른다. 신화 붐의 기폭제이자 촉매제 노릇을 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웅진닷컴)는 1권이 ...
전병과자의 진실게임제398호 맛없는 과자에 한이 맺힌 명훈제과 조훈환 사장의 ‘재료 듬뿍’ 철학 이야기 과자 굽는 냄새와 열기가 공장 이층 한켠에 있는 사무실로 밀려들고 있었다. 창문을 열어 젖혀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자리에 앉으면서 명훈제과 조훈환(46) 사장은 한사코 이렇게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