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도시의 유목민제376호 가을입니다. 주말 소요산 기슭에서 본 하늘은 구름 같은 빙하 속에 짙푸른 바다가 붙들려 있는 듯했습니다. 남산타워에서는 멀리 인천 앞바다, 개성 송악산이 보였다고 하지요. 완연한 양광과 밤의 서늘함에 젖어 잠시 추일서정(秋日抒情)에 빠져봅니다. ...
최루탄 없는 세상이 오려나제375호 도심의 집회·시위를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최근 몇년 사이 양상이 많이 달라진 걸 피부로 느낄 것이다. 주요 집회·시위 때마다 주최쪽과 경찰쪽이 대규모 인원을 동원해 대치하는 점은 비슷하지만, 더이상 최루탄 연기 속에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변화에는 9월3...
‘거포준족’ 데이비스!제375호 “호세나 우즈도 부럽지 않네….” 한화 이광환 감독은 지난 9월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4번 타자 제이 데이비스(32)의 활약을 지켜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최근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미국 메이저리그의 거포 새미 소사를 연상시키듯, 데이비스...
GMO의 ‘안전보안관’제375호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재배동향이나 안전성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미생물과 우건조(43) 과장이 최근 세계식량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
섬세한 연기에 오묘한 매력이…제375호 저렇게 깊은 그늘이 드리운 눈을 본 적이 없다. 멋들어진 우수가 아니라 상처로 단련된 동공. 저 처연한 눈으로 김호정(33)은 조용히 로카르노를 오염시켰다. 제54회 로카르노영화제에서 <나비>로 여우주연상을 안은 배우 김호정은 강하지만 우악스럽지 않고, 이지적이지만...
두밀리에서 간디까지제375호 요즘 온 나라를 헝클어놓은 온갖 정책의 혼란과 그 난맥상은 통일부터 교육까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정책 담당자들은 무지하고 게으르며, 관련된 힘가진 이들은 각기 제 잇속 챙기기에 바쁘다. 새학기를 맞아 해야 할 많은 일은 제쳐두고 자립형 사립고등학교 논쟁으로 시끄...
거북이 아저씨, 뭍에 오르다제375호 제주관광의 정체성을 찾는 일에 온힘을 쏟는 ‘문화관광운동가’ 강남규 우리집 아이들은 강남규(46)씨를 ‘거북이 아저씨’라고 부른다. 1978년에 ‘일당 1400원’짜리로 ‘위장취업’했던 인천 5공단의 한 회사에서 프레스에 손가락을 네개나 잘린 그의 오른손이 마치...
‘교수 이영자’의 가르칠 권리제375호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다이어트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난 지 석달여 만에 대학교수가 돼 돌아왔다. 그러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과연 그가 대학교수로서의 자격이 있느냐는 반문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어, 이씨는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게 됐다. 이씨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아기를 돌보는 ‘사랑의 호르몬’제375호 세계적인 인권출산 연구가 셸 오당 박사가 밝히는 임신·출산에 대한 오해와 진실 “한국에서는 당신이 소개한 수중분만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런데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수중분만을 반드시 하고 싶은 산모들은 특히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
사형제를 단두대로…제375호 오늘 11월 서울서 '2001 사형폐지 아시아포럼'… 정치권도 참여해 대중성 확보 나서 사형수 출신 대통령이 있는 한국도 사형제 없는 국가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까. 사형제 폐지운동이 최근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초 천주교·불교·개신교 3개 종단의 ‘사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