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이영자’의 가르칠 권리
등록 : 2001-09-05 00:00 수정 :
개그우먼
이영자씨가 ‘다이어트 파문’으로 연예계를 떠난 지 석달여 만에 대학교수가 돼 돌아왔다. 그러나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과연 그가 대학교수로서의 자격이 있느냐는 반문도 만만치 않게 일고 있어, 이씨는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의 한가운데에 서게 됐다.
이씨는 이번 가을학기부터 전북 임실 예원대학교(
www.yewon.ac.kr) 코미디학과의 겸임교수로 임용됐다. 지난 8월29일엔 첫 강의까지 마쳤다. 학교쪽은 이씨가 ‘방송연기 실습’ 과목을 맡아 일주일에 5시간씩 강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씨는 이날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다이어트 파문 때문에) 숨으려고 이곳에 온 것은 아니다”라며 “개그맨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씨의 임용을 전후해 예원대학교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엔 이씨의 교수 자격을 둘러싼 찬반 공방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한 네티즌은 “교수 자리가 방송 출연보다 쉽다”고 비꼬았고, “지금 코미디하는 거냐”며 직설적으로 비난하는 글도 올라왔다. ‘애기엄마’라는 네티즌은 “좋지 않은 일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어떻게 학문의 전당이라 할 수 있는 대학교육에 나설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씨의 임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게 올라 있다. 코미디학과의 학생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우리는) 배울 권리가 있고, (이영자씨는) 사회적 실력을 쌓았다”며 이씨를 옹호했다.
이영자씨의 교수 임명은 이씨에 앞서 예원대 겸임교수로 재직중인 개그맨 전유성씨와 개그작가 김재화씨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화씨는 게시판에 직접 올린 글에서 “이영자씨를 교수로 초빙한 것은 전문적인 소양을 높이 산 것일 뿐, 센세이셔널한 소문을 노린 게 아니다”라며 “교수의 자질은 교육이 끝날 때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제 기자
wonj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