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O의 ‘안전보안관’
등록 : 2001-09-05 00:00 수정 :
“유전자조작식품(GMO)의 재배동향이나 안전성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제대로 읽지 못하면 국가적으로 엄청난 기회비용을 지불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식품미생물과
우건조(43) 과장이 최근 세계식량기구(FAO)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공동으로 꾸린 ‘GMO식품전문자문위원회’ 위원으로 선정됐다. 식품분야에서 국제기구 전문자문가그룹에 참여하게 된 건 한국인으로서 그가 처음이다.
세계 각국에서 손꼽히는 식품전문가 중 엄격한 심사과정을 거쳐 뽑힌 10여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위원회는 GMO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안전성 논란을 집중적으로 검토해 연구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며, 이렇게 마련된 보고서는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보고돼 국제식품기준 및 규격을 결정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GMO의 안전성 여부에 대한 세계적 추세를 정하는 위원회인 셈이다.
“GMO식품전문자문위원회 위원은 ‘특정한 정부나 기관의 이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긴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곡물 수입국가인 만큼 전문가회의가 열릴 때마다 GMO에 대한 우리의 방향을 알려나갈 생각입니다.”
현재 GMO농산물을 재배하는 국가는 미국·캐나다·중국 등 14개국으로, 재배면적은 지난 96년 1.7메가헥타르에서 현재 44.2메가헥타르로 5년 사이에 무려 26배나 늘었다.
“GMO의 안전성 논란이 뜨겁긴 하지만, 재배면적 급증에서 보이듯 GMO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이기도 합니다. 이런 가운데 제가 GMO식품전문자문위원으로 선정된 건 우리 식약청의 GMO 안전성 분석시스템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대학에 교수로 몸담고 있다가 지난 99년 바이오벤처기업으로 옮겨 현장 실무경험을 쌓은 그는 식품공전 개정작업에 참여하는 등 정부의 식품안전정책에 대한 자문역할을 해왔다. 그러다 지난 3월 “식품안전문제를 직접 다뤄보기 위해” 식약청 공개모집을 통해 아예 공직자의 길로 들어섰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