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제349호 한 생명의 어미가 된다는 것은, 내 안에서 열달 동안 존재를 공유하던 타자가 힘겹게 세상에 나와 하나의 생명체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눈물겨운 과정이다. 어미가 된다는 것은, 존재의 명령이 결단코 자아의 단독적 형성이 아니라, 무수한 타자들과 이어져 있는 공생의 형성이라는 것, 생명은 두렵도록 엄연한 ...
[김소희] 연기는 아무나 하나제349호 독립영화 <그것은 굿로맨스다>에 배우로 출연… 감독의 OK 사인을 듣기까지 계속 망가졌다 술이 화근이었다. 스태프들이 한잔, 두잔 가져다준 데킬라에 그만 취해버렸다. 가장 긴 신이니 감정선이 잘 살아야 한다며 감독은 자꾸 술을 권했...
감시견의 감시자제349호 언론윤리를 말할 때 흔히 인용되는 말이 ‘두개의 머리를 가진 감시견’입니다. 언론은 바깥쪽을 향해 짖어대는 머리와 자기 안쪽을 향해 짖는 두개의 머리를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바깥세상에 대한 감시와 견제 못지 않게 언론 스스로의 내부 성찰과 반성이 중요함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의 <...
엿으로 바꾼 ‘노동인권’제349호 개별기업 복수노조 설립 유예한 노동법 개정안… 노조전임자 임금 챙기고 비정규직 단결권 방치 국회는 지난 2월28일 본회의를 열어 복수노조 설립을 2006년 말까지 5년 동안 유예하는 것을 뼈대로 하는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
도망자 김우중, 당신을 잡으마제348호 “우리는 사법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때문에 김우중을 체포하겠다고 해외로 떠나는 우리 행동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자본가의 잘못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는 것을 더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반드시 김우중을 잡아오겠다.”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대우자동차 노동자의 저항이 한창...
한국만화의 뿌리를 찾아서…제348호 애니메이션과 캐릭터 산업의 폭발적 성장, 33개의 대학 만화학과에다 만화고등학교의 등장, 만화아카데미 등 사설학원의 난립…. 외형만을 놓고 보면 한국만화는 제2의 도약기를 맞은 듯하다. 그러나 한재규(53) 명지대 만화예술창작과 교수는 고개를 가로젓는다. 그는 “그리는 ...
학사모 하나에 학사학위 세개제348호 지난 2월22일 전북대를 졸업한 이진효(24)씨는 경제학, 경영학, 법학 학위 세개를 한꺼번에 받았다. 96학번으로 상과대학 경제학부에 입학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아 고민하던 이씨는 98년 2학기부터 평소 관심있던 법학을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99년 2학기까지 72학점을 이수했다....
인터넷이 만든 ‘반체제 중국인’제348호 중국에는 많은 반체제 인사가 있다. 그러나 황치(36)는 여느 반체제 인사들과 약간 다르다. 그는 중국 최초의 인터넷 반체제 인사다. 컴퓨터 엔지니어였던 황치는 1999년 ‘64천망(天網)’(www.6-4tianwang.com)이라는 사이트를 ...
프로 농부로 데뷔한 ‘아마추어 부부’제348호 두쌍의 프로 농민부부가 탄생했다. 지난 2월22일 한국농업전문학교(경기도 화성군 봉담읍 소재) 졸업식에서 큰 박수를 받은 정창원(29·경북 봉화)·박연진(21)씨 부부와 조은산(22)·이원영(29·경기도 화성)씨 부부가 주인공이다(사진 왼쪽부터). 정씨 부부는 과수과 ‘과커플’이고 이씨 부부...
기록의 부재, 진실의 실종제348호 지난주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관계자 한분이 회사로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위원회 활동에 대한 보도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서겠지 하는 지레짐작과는 달리 그 분은 뜻밖에 예전에 제가 썼던 기사 복사본 한장을 내어놓았습니다. <한겨레신문>이 창간된 해인 지난 88년 12월15일자 사회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