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나르는 엽서들제421호 [관광엽서] 여행지의 기억을 재생하는 낯익은 풍경… 명승지에서 이국정서, 음식, 섹스까지 “살아가는 것은 여행하는 것”이란 말도 있지만 나는 운명처럼 여행을 좋아한다. 어디로 갈 것인지를 정하고 표까지 예약했는데 덜컥 감기몸살에 걸리는 때가 종종 있다....
불건강을 다스리라!제421호 몸살리기 지구 위에는 60억의 인구가 살고 있다. 그 가운데 극히 일부가 환자이고, 또 그만큼의 건강한 사람이 있다. 나머지는 불건강한 사람이다. 전체 인구에 비해 환자는 매우 적고, 진짜 건강한 사람도 환자 수와 비슷하게 극히 일부일 뿐이며, 나머지는 전부 ...
거친 펜선, 영화를 그리다제421호 일본에선 지금 마쓰모토 다이요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인기 상종가 거칠고 일그러진 펜선으로 독특한 만화세계를 구축한 마쓰모토 다이요의 작품 두편이 일본에서 최근 영화화됐다. 한국어로도 번역된 <핑퐁>과 번역되지 않은 <푸른 봄&g...
난타의 휴예들 ‘무대 점령’제421호 공연 형식 파괴하는 비언어 퍼포먼스… 파격적 실험극에 세련미로 상품성 높여 흰 막을 드리운 커다란 무대는 텔레비전 화면이다. 채널이 숨가쁘게 돌아가다 지지직거리더니 번개치는 이미지와 함께 굉음이 터진다. 텔레비전 화면조정에 쓰이는 칼라바가 생명체로 탄생되는 순간이다. 빨강(...
교과서 덮고 필름으로 만나렴!제421호 프랑스 영화의 거장 장 르누아르 회고전… <암캐> 등 17편의 주요작 상영 고전에 관한 일상적인 오해를 꼽으라면 ‘낡은 이야기’라거나 ‘난해한 작가주의’가 아닐까. 세계영화사가 중요하게 다루는 작품들 가운데 이런 편견을 심어주는 영화가 없지 않지만,...
저문 폐광촌이 문화의 기지로제421호 태백시 철암동 건축도시 만들기 프로젝트… 집수리 땀방울에 축제의 열기 치솟아 강릉행 열차가 잠시 머무는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은 무심히 볼 때 평범한 중소도시의 역이다. 그러나 이 기차역은 그 마을의 분위기와 규모를 귀띔해주는 장소라는 평이한 상식을 여지없이 깬다. 역 안에서 8차선에 이르는 ...
약과 독, 그 종잇장 차이제421호 안전성 여부 의심받는 자연산 식물약제… 독성물질 이용한 치료제 개발하기도 무엇인가를 치료하는 물질과 무엇인가를 죽이는 독(poison)과의 관계는 고대로부터 관심을 끌어왔다. 근대 의학적 사고로 보면 놀랄 만한 이 사실도 동양적 사고에서 보면 별 이상할 것이 없다. ...
만유인력에 숨겨진 ‘음모적 인간’제421호 위대한 과학자 이면의 비열한 진실을 파헤친 <독재자 뉴턴> 과학자들에게 발견의 선취권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과학에서의 영예는 어떤 것을 최초로 발견한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과학자들은 새로운 발견이 자신의 이름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백방으로...
폐광촌 재생은 세계적 흐름제421호 독일의 루르 지방은 50∼60년대 한국의 노동자들을 대거 수입해갈 정도로 세계적인 규모의 광공업 지대였다. 유럽 최대의 광산을 보유한 곳으로, 200년 전부터 탄광이 개발되면서 독일 근대화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60년대부터 석탄산업이 사양화되기 시작해 80년대는 문을 닫는 탄광들이 ...
막국수에 풋풋한 산골 인심제421호 옛날 산간지역 막국수의 구수한 맛을 그대로 간직한 가평군 막국수 우리나라에서 농경이 본격화된 삼국시대 이후, 농업은 특히 강수량과 기온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뭄이 들 때는 겨레 전체가 극심한 기근에 시달려왔다. 그래서 일찍부터 흉년에 주식을 대체할 수 있는 식품들을 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