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의 여정, 유목의 철학제438호 포스트모던 철학자 들뢰즈와 가타리의 <천의 고원>, 새로운 사유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 화려한 명성 속에 오히려 고독한 사상가들이 있다. 100년 전쯤이라면 니체를, 우리와 동시대인이라면 아마도 들뢰즈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니체 르네상스의 바람을 타고 독특하고...
애들아, 잘들 있지?제438호 토요일 오후, 전날의 과음 탓인지 어수선한 퇴근을 준비하는데 노란머리의 아가씨가 삐죽이 문을 열고 들어온다. ‘영광에도 저렇게 샛노란 머리가 있네, 저거이 누구다냐’ 속물음을 몇초 하고 보니 “오메 오메, 성희(가명) 아니냐 오랜만이다” 반가움에 마음이 달뜬다. 그 뒤를 성희엄마가 들어서며 “잘 ...
“조선 물고기의 족보를 찾았죠”제438호 정약전의 실학정신을 새롭게 해석한 <현산어보를 찾아서> 펴낸 생물교사 이태원씨 처음엔 책이름을 헷갈렸다. <자산어보>가 아니었던가 해서. 다음엔 책날개에 적힌 지은이 약력을 보고 눈을 여러번 깜박였다. 이태원, 72년생, 생물교사. ...
해리 포터 열풍, 그 뿌리를 밝힌다제438호 <해리 포터, 청바지를 입은 마법사>(앤드루 블레이크 지음, 이택광 옮김, 이후 펴냄)는 영국의 보잘것없는 출판사에서 어린이용으로 500부 정도를 찍어낸 <해리 포터> 시리즈가 47개국 언어로 12억질 이상 팔려나간 세계적 열풍을 분석한다. ...
골초 행장에서 금연 전도사로제438호 하루 두갑씩 피우다 올초 금연 대열 합류… 주말농장 가꾸며 자연의 선물 만끽 은행장으로서 어느 업무가 중요하지 않을까마는 매주 목요일의 일선 영업점과 기업체 방문은 특별히 신경쓰는 부문이다. 이 일은 4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멈추지 않았는데, 최고경영자로서 직원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스트레스 4단계제438호 몸살리기 누구나 스트레스를 느끼게 마련이다. 그것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건강상태가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때는 상태에 따라 4단계의 접근법을 고려한다. 첫 번째는 약간의 불안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상태로 해로운 직책이나 역할로 인해 도전과 흥분을 경험하는 상태다. 환자...
독재자의 밀가루는 달콤했다제438호 우리밀 칼국수 한 그릇 앞에 두고 대선 전략으로 수입밀가루 뿌린 박정희와 JP를 생각하다 1961년 5월16일, 육군소장 박정희는 쿠데타를 일으켜 4·19 혁명으로 집권한 민주당 정권을 몰아냈다. 박정희는 당시 육군참모총장 장도영을 쿠데타 세력의 전면에 내세웠지만 그는 허수...
과학 대통령을 원하건만…제438호 대선후보들 추상적 구호 나열식 공약 일색… 과학기술자 신뢰로 ‘앵벌이 박사’는 이제 그만 16대 대선에도 어김없이 과학계를 위한 공약이 쏟아졌다. 어떻게 실현할지는 제쳐두고라도 각 당이 제시한 과학기술 발전에 대한 공약을 비교해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누가 더 과학기술을 발전...
사이버 세계의 ‘꿈꾸는 자아’제437호 아바타 다른 나를 드러내는 마음 속의 판도라 상자… 익명성에 생기 넣지만 내면의 혼란 불러 우리말의 외래어는 ‘빵’ 같이 포르투갈 말에서 유래한 것부터 ‘나락’, ‘보살’, ‘찰나’ 같은 범어(梵語·산스크리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 가운데 범어는 불교 전래와 ...
쭉정이 농사제437호 때이른 추위로 들녘은 벌써 황량하다. 둥글게 또는 네모지게 말아올린 볏짚도 소 키우는 농가로 옮아간 지 오래고 잦은 가을비와 추위에도 어찌어찌 갈아놓은 보리논이 가지런한 이랑을 탄다. 김장배추 절여놓은 커다란 다라이가 우리집 마당을 채우고 동네 가게 아줌마도 절인 배추 헹구어내느라 찬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