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제436호 구불구불, 덜컹덜컹 4륜구동이 제격인 산길을 한참 올라가서야 영광군 대마면 태청산 중턱에 떡하니 자리잡은 황대권 선생의 묵은 약초농장이 펼쳐진다. 간첩죄를 뒤집어쓰고 13년 동안 살아내야 한 징역살이를, 적어도 독자가 보기에는 달디단 공동체 삶으로 만들어낸 징역편지를 모아 내놓은 책 <...
빈대떡 신사를 추억하다제436호 상상력으로 재구성해본 빈대떡 신사의 일대기… 아리랑빈대떡집의 쫄깃한 맛의 비결 “"돈없으면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한복남이 작사·작곡하고 직접 노래까지 부른 <빈대떡 신사>의 한 구절이다. 어쩌다 노래방에서 화면에 나오는 가사를 보며 ...
억압의 사슬, 욕망의 뿌리제435호 성적 대상화 일삼는 도구로 다양하게 활용…인류사의 치부로 지금도 흔적 남아 있어 얼마 전에 ‘성폭력 방지 팬티’라는 해괴망측한 이름의, 쇠줄을 부착해 당기면 벗겨지지 않는다는 성폭력 방지 기능 팬티가 나와서 화제를 모았다. 일부 사회단체에서는 이에 대해 “현대판 정조대다. 끝까...
나노기술이 일상에 파고드네제435호 초미세입자의 화장품 만드는 기술로 활용… 연료 촉매제·약물 전달체 등으로 시장 진입 30대 중반의 직장여성 유아무개씨는 화장품을 거의 사용하지 못했다. 기미가 생기고 주름이 늘어도 어쩔 수 없었다. 화장기 없는 자연스러운 피부를 좋아하기 때문이 아니다. 피부에 좋다는 특별한 성분을 함유...
한국영화 ‘대세상승’제435호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나타난 변화의 징후들… 다양한 형식·내용적 실험의 성과 두드러져 제7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막식이 열리던 11월14일 저녁, 범일동 부산시민회관 앞은 화려한 붉은 카펫으로 수놓아졌다. 칸영화제처럼 정장 차림을 공식화한 ‘드레스 코드’가 올해 ...
조선은 죽어라 달린다제435호 벼락출세의 밑천이 됐던 조선인의 두 다리…김구는 왜 손기정 때문에 세번 울었는가 조선시대에 양반은 절대로 뛰지 않았다. 그냥 뛰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뛰어다니는 사람을 경멸했다. 테니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 미국 영사가 시범을 보이자 신기선(申箕善)이라는 대신이 “아니, 아랫것들 시키시지...
생명의 무대, 물을 아는가제435호 자연계를 구성하는 기본요소는 대략 100여종의 원자(原子·atom)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마주치는 물질들의 성질을 유지하는 최소단위는 분자(分子·molecule)다. 분자는 원자가 갖가지 방식으로 결합해 만들어진다. 따라서 그 수는 엄청나게 많으며 이론적으로는 사실상 무한대다....
한강 둔치에 서서제435호 하루종일 가슴이 먹먹했다. 11월13일, 한강 둔치를 농민들로 메우기 위해 파김치된 몸으로 마을마을 누볐을 활동가들의 노고에 가슴이 더워오고 아스팔트의 냉기를 몸으로 데워내며 칼바람에 맞선 할매들의 굽은 등허리가 한숨겹다. 새벽 댓바람부터 버스와 사람들로 영광터미널 근동...
도심의 속살을 보여줄께!제435호 아라키 노부요시의 40여년에 걸친 도발적 작품세계 선보이는 '소설 서울, 이야기 도쿄'전 그것은 우연이었을까. 그가 한국을 처음 대면한 것은 부산 포장마차에서 낙지를 먹으면서부터라고 한다. 시끌시끌한 시장통에서 장 보러 나온 아줌마들과 소주잔을 부딪치며 입술에 쩍쩍 들러붙는 낙지를 ...
경제동물, 그 내면의 통증제435호 논객 강준만의 현대사 읽기 1탄… 개발과 독재로 점철된 70년대 격변기의 풍경들 왜 우리는 박정희를 잊지 못하나. 한국 사회에서 이 물음의 의미는 여전히 근본적이다. ‘박정희’로부터 한국의 정치·사회·경제·문화 지형을 이해하는 단초가 열리며 정서적 구조의 토대가 나뉜다. 그로부터 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