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고추밭제462호 도로변 고추밭에서 목발의 노인과 머릿수건 둘러쓴 부안댁이 아침부터 부산스럽다. 두둑도 제대로 없고 바탕비닐도 안 씌운 채 고랑만 대충 맞춰 졸졸이 심어놓은 고추밭에 말둑 박느라 아침부터 부안댁 부부가 힘겨운 엇박자 노동에 매달린다. 고추밭 줄치느라고 부안댁이 대충 박아놓은 말둑 사이...
그곳, 내 안락한 상상의 공원제461호 김장호의 환상박물관 | 도서관 고대 아시리아에서 시작돼 인류 문명을 꽃피우게 만든 공간, 도서관에 대하여 일본 도쿄에서 1시간, 인구 10만의 신도시 우라야스.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지만 정작 이곳이 화제가 되었던 것은 도서관 때문이었다. 시로 ...
[이호재] 심드렁하되, 매서운 눈빛!제461호 “배우라면 어딘가 모를 구석이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연극계의 거목 이호재 그는 올해 우리 나이로 예순 셋이다. 우리나라 연극사에 거목으로 남을 배우인 그가 세속적인 명성을 누리지 못한 건 온전히 그의 지나치게 ‘심드렁함’ 때문일 거다. 난 단 한번도 그가 뭔가를 ...
새/음/반제461호 이적 〈2적〉 2년8개월 동안 ‘병역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무대를 떠났다 돌아온 이적의 새 음반은 그의 성장과 더욱 풍부해진 음악을 담고 있어 매력적이다. 물론 발매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음악인생 2기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음반에서 더욱...
늦봄 소풍제461호 양례할머니와 순애할머니가 얼굴에 분을 뽀사시하게 바르고 마을회관에서 우리를 반긴다. 오늘이 마침 보건소 진료날인지 소풍가기 전에 할머니 학생들 엉덩이 까고 주사대기 중이다. 절반이상이 허리 굽고, 다리 절며 일상적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리는지라 일주일에 한번 정기적으로 약과 주사를 맞는단다....
문/화/계/소/식제461호 콘서트/ 브랜드 뉴 헤비스(The brand new heavies) 6월8일 6시 서울 세종대 대양홀(02-784-5118) 1985년 런던에서 70년대 펑크에 열광하고 있던 동네 친구 얀 킨세이드(키보...
알칼리성 음식?제461호 몸살리기 “알칼리 성 음식이 몸에 좋다”라던가, “신랑은 고기를 먹어 산성을 유지하고 신부는 야채를 많이 먹어 알칼리성을 유지해야 아들을 낳는다”라는 생각이 옳은가 정답은 “아니다”이다. 산성도에 있어서 혈액은 거의 중성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아주 “약한 알칼리성”이...
내겐 뜨거운 정신이 있다제461호 늦은 밤 잦은 술자리로 몸은 소진되어도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산다면… 여명이 채 밝아오기 전부터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밤을 새워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루 24시간 중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직업에 따라 각기 다르다. 보통 사람들은 대개 출퇴근 시간에 맞춰 ...
불쌍하다고만 하지 마라!제461호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에서 이주노동자들을 상담해온 이란주씨의 〈말해요, 찬드라〉 “우리 현주 밥은 먹었니?” “예… 으응.” “먹었어? 뭐 먹었는데?” “과자요.” “엄마 많이 아프시니?” “예. 마아아니요.” 부천 외국인노동자의 집 이란주 사무국장이 다섯살 현주...
비어있는 조각의 충만함제461호 ‘있음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하는 독특한 향기, 애니시 카푸어 조각전 “나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지난해 월드컵 때 히딩크 감독이 내뱉은 이 말은 승부사로서 그의 남다른 열정을 대중에게 인상 깊게 각인시켜 주었다. 배고프다는 말은 배가 비어 있다는 말이다. 비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