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2적〉
2년8개월 동안 ‘병역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무대를 떠났다 돌아온 이적의 새 음반은 그의 성장과 더욱 풍부해진 음악을 담고 있어 매력적이다. 물론 발매와 함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음악인생 2기를 새롭게 시작한다는 의미로 <2적>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 음반에서 더욱 탄탄하고 정교해진 리듬과 유연하고 풍부한 구성, 특유의 관조하는 가사의 노래들을 들려준다. <하늘을 달린다>는 시원하게 폭발하는 모던록 곡으로 이적 특유의 리듬감과 귀에 감기는 멜로디가 담겼다. <어느날>은 그의 개성 넘치는 동갑내기 친구 김윤아(자우림)와의 듀엣곡으로 처연한 아름다움과 기괴함이 느껴지는 분위기로 연인을 목조르는 여자에 대해 노래한다. 전쟁 광풍을 비판하는 <장난감 전쟁>, 길 위의 인생을 차분히 바라보는 철학적 시선의 <순례자> 등 곡마다 나름의 분위기와 완성도를 갖춰 음반 전체에 힘이 있다. 아인미디어.
사라 브라이트만 〈하렘〉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이었고, 다시 클래식과 팝을 아우르는 팝페라 가수로 유명해진 사라 브라이트만의 새 음반. <아라비안 나이트>의 아랍을 배경으로 설정한 이 음반에서 그는 서양인의 시각에서 본 동양의 신비로움을 한껏 강조한다. 환상적인 보컬에 아랍 멜로디와 클래식 아리아, 인도음악, 포르투갈 파두와 재즈까지가 뒤섞여 묘한 느낌을 주는 음반이다. 바이올리니스트 나이젤 케네디, 이스라엘의 오프라 하자, 인도의 작곡가 AR 라만, 이라크의 인기가수 카젬 알 사히르 등이 참여했다. 푸치니 <나비부인>의 <어떤 갠 날>을 새롭게 부른 <이츠 뷰티풀 데이>, 웅장한 뉴에이지풍으로 변신한 <왓 어 원더풀 월드>, 반전의 메시지를 담았다는 <더 워 이즈 오버> 등이 실렸다. EMI.
레이나 〈레이나〉
신인 가수 레이나의 첫 음반이다. 이제 스무살이 된 그는 서울재즈아카데미에서 보컬을 전공하며 쌓은 탄탄한 기본기와 시원스레 뻗어나가는 창법으로 “여성 모던록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야심을 내비친다. 통통 튀는 듯한 탄력 있는 보컬에는 매력이 있다. 다만 과도하게 목소리를 꺾는 창법은 이전 모던록 여성 보컬들을 답습하는 듯한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첫 곡 <새빨간 거짓말>부터 <소 유어 러브> <매일 꿈을 꾸나요> 등 전체적으로 기타 연주가 두드러지는 모던록을 기본으로 공을 들인 경쾌하고 편안한 노래들을 들려준다. 유니버설.

사라 브라이트만 〈하렘〉

레이나 〈레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