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공포 ‘프리온 병’제335호 강건일의 과학읽기 1957년 미 국립보건원(NIH)의 가이듀섹은 파푸아 뉴기니 원주민의 전염성 신경병인 쿠루가 진행이 느린 바이러스(슬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이 병이 쿠루로 사망한 사람의 뇌를 먹는 의식에 의해 확산된다고 보고했다. 그뒤 슬로바이러스는 양의 스크래피, 소의 광우병,...
영화도서관, 아슬아슬한 시작제335호 악전고투 끝에 탄생한 서울시네마테크가 ‘작가’들의 요람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영화가 가장 사랑받는 문화상품이 된 시대에 ‘할리우드 키드’란 더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이미 많은 영화감독들이 자신의 청소년기를 극장과 함께 자란 헐리우드 키드로 소개했고, 젊은이들에게는 할리우드영화...
시네마테크 프랑세즈의 '혁명'제335호 “시네마테크는 젊은 감독들의 가장 훌륭한 학교였다. 그곳은 영화의 성전(聖殿)이었다.”(장 르누아르) 프랑스 파리의 시네마테크 프랑세즈가 자신의 영화인생에 끼친 영향을 열렬히 설명한 영화감독은 한두명이 아니다. 누벨바그를 탄생시킨 고다르와 트뤼포에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알랭 레네, 니콜라스...
극단의 음악, U2와 엔야의 새음반제335호 아일랜드 가수들이 공통적으로 풍기는 묘한 매력에도 불구하고 결코 아일랜드 팝을 하나로 묶을 수 없게 만드는 양극단의 뮤지션은 그룹 U2와 엔야다. 서로 미워하는 장르인 록과 뉴에이지의 대표적인 주자라는 면에서 그렇다. 또한 U2가 노래를 통해 사회문제를 발언해온 반면 엔야는 고딕 성당이나...
아일랜드 팝은 없다?제335호 굳이 음악을 들으며 국적을 따져야 하는지…창법과 무드는 있지만 장르는 없다 한국 대중음악계에는 이상한 용어가 많습니다. ‘마이낑’, ‘빽디씨’ 등 비즈니스 용어뿐만 아니라 ‘싸비’, ‘삑사리’, ‘우라까이’ 등 음악 용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당구장(다마장)을 방불합니다. ‘일제 잔재’라서 ...
소정묘 주살사건의 비밀과 거짓말제334호 전통적 통치공학을 부정한 공자와 사회공학으로 발전시킨 순자 공자의 ‘소정묘 주살사건’에 대해서는 좀더 심리를 진행해두는 편이 좋겠다. <순자·유좌>편은 공자가 “노나라의 사구였다”는 사실과 “취임 이레 만에 소정묘라는 달변가를 잡아죽였다”는 두 가지 사실을 전하...
욕망과 자유의 매개체, 가면제334호 세계의 가면을 통해 세계문화의 본능, 우리 안에 감춰진 또다른 얼굴을 보다 나는 당신의 벌거벗은 표정을 볼 수 있는데 당신은 내가 보여주는 이미지밖에는 볼 수 없다는 것. 가면의 마력은 대단히 원초적이다. 원시공동체사회 샤먼들이 사용한 가면으로부터, <아이즈 와이드 셧&g...
‘마당’과 ‘무대’라는 다른 공간제334호 <한일간의 가면 비교> 문헌상으로 나타난 우리나라 가면극의 기원은 신라시대다. <삼국사기>에 수록된 최치원의 ‘향약집영’에는 “황금탈 쓴 그 사람이, 구슬채찍 휘두르며 귀신 부리네. 빠른 걸음, 조용한 모습으로 운치있게 춤추...
자랑스러워하라, 조작해서라도!제334호 고고학사에 길이 남을 후지무라의 사기극… 역사미화가 주업무인 우파학계의 합작품 세계 고고학 서적마다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야기가 있다. 부도덕한 학자의 ‘범죄’가 학문에 얼마나 치명적인 피해를 입히는지를 보여주는 고고학사상 가장 악랄했던 사기극 이야기다. 바로 영국의 ‘필트다운맨’ 사건...
바람처럼, 거친 바람처럼 살다제334호 외로움과 소주에 질식해 사라진 80년대 언더그라운드의 별, 김현식을 추모하는 헌정음반 ‘못 다푼 신명에 뒤돌아 보면/ 바람같은 목소리/ 흩어지는 바람소리/ 사랑인 줄 믿었는데/ 바람인 줄 몰랐는데/ 이제와서 가슴시린 바람이었어…’(<바람인 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