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의 덕목제422호 이회창 후보는 착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에게 가하는 비난은 개인 이회창이 아니라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 이회창이다. 대단치 않은 개인적 도덕성으로 항변하는 것은 곤란하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우리 나라 청소...
27년 지속되는 집총거부 대가제421호 “이제 내 나이 쉰을 넘겼고, 어느덧 흰머리가 돼버렸다. 얼마 뒤면 내 아들 역시 자신의 신념에 따라 나와 똑같은 일에 직면할 것이다. 나는 그가 확신 있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들에 대해 결정하고 맞닥뜨리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지난 27년간의 가슴 아픈 사연들을 안고서 현재와 미래를 생각...
[정남구] 나는 걸었다, 그들은 울었다제421호 ‘일제 강제연행 현장을 찾아 떠나는 평화지킴이의 전국순례’에서 만난 징용 피해자들 빛바랜 흑백사진 속의 스무살 신부는 수줍어하지 않았다. 그러기는커녕 미소를 애써 감춘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멋쟁이 양복을 차려입은 요샛말로 ‘영화배우 뺨칠 만큼 잘생긴’ 신랑의 얼굴에도...
땅이 숨쉬려면 갈아엎어야 한다제421호 광주인권운동센터 ‘진실과 조사’ 팀장,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팔을 부르르 떨다 고속버스에서 내려 몇 걸음 걸으니 옷이 벌써 땀으로 젖어 살에 붙었다. 전국을 솜이불처럼 뒤덮은 뜨거운 날씨가 광주라고 예외일 수는 없겠으나 가슴속까지 훅 밀고들어오는 열기조차 마음 깊은 ...
아기 이름 지어주는 호적 공무원제421호 “좋아하는 아기 이름도 세월에 따라 늘 바뀝니다. 한때 순 한글로 이름을 짓는 열풍이 불었지만 달라졌어요. 요즘은 영어로 표기했을 때 부르기 쉬운 이름을 지어달라는 요구가 많아요.” 서울 서초구청 민원여권과 호적팀장 이동우(51·행정 6급)씨가 지난 4년 동안 무료로 이름을 지어준 신생아는...
단병호의 수의를 벗겨라!제421호 검찰 상고로 8·15 사면·복권 난망… 국제사회 탄원도 외면하는 정부 나이 마흔에 늦깎이 노동운동가 길에 들어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단병호(53) 위원장. 그는 지금 감옥에 갇혀 있다. 노동운동에 몸을 던진 이후 여섯 번째 옥살이다. 다른 노동운동가들...
그가 ‘woowoo’하는 이유제421호 8월1일 국회 정문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인 조우성(40)씨의 시위는 412일째였다. 무슨 얘기냐 하면, 2001년 6월16일부터 국립사범대 출신 미발령교사들이 돌아가면서 벌이는 국회와 교육부 앞 1인시위가 지난 1일로 412일째였고, 그날은 조씨의 차례였다. 강원...
원폭피해 2세의 고통제421호 올해 33살인 김형율(부산)씨는 체중이 38kg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미 폐기능의 절반 가까이를 잃은 그는 말을 할 때마다 가쁜 숨을 내쉬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시름시름 앓았지만 병의 이름도 원인도 몰랐다. 그러다가 7년 전에야 선천성 면역결핍증의 일종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 병이...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랍니다제421호 ‘슈퍼땅콩’ 김미현(25·KTF)이 미국 오하이오에서 새롭게 전성시대를 열어젖혔다. 김미현은 8월5일(한국시각) 오하이오주 더블린의 타탄필즈골프장(파72)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웬디스챔피언십(총상금 100만달러)에서 최종 8언더파 208타로 ...
장상 청문회를 보며제421호 나처럼 오랜 세월 여자로 살았다면, ‘장상씨와 그 여성계 일당’을 쥐어박는 것도 그를 치마폭으로 감싸안는 것도 아픈 마음 없이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여름철이라 나도 며칠간은 옷을 벗었다. 나잇살, 스트레스살, 술살이 골고루 분포된, ‘무너지고’ ‘망가진’ 몸을 드러낸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