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가 무슨 노동자냐?제465호 커다란 유리창 안으로 보이는 깔끔한 내부. 거리마다 두세개씩 있는 약국은 후줄근한 다른 동네 가게들에 견줘보면 썩 괜찮은 일터 같아 보인다. 영업도 영업이지만 흰 가운을 입은 약사와 직원들이 일하는 약국은 휴머니즘 정신을 어느 정도 바탕에 깔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촛불의 향기제464호 며칠 전부터 비가 오락가락해 은근히 걱정을 했지. 가랑비만 내려도 촛불은 불을 밝히기 어려우니까. 하늘도 너희의 명복을 비는지 13일에는 비를 멈추어주더군. 너희는 그날 밤 흰색 저고리에 적색과 청색 치마를 입은 인형의 모습으로 되살아나 서울시청 앞 광장에 서 있었지. 평화의 상징인 비둘기 조형물이 너희...
강력한 ‘평화 바이러스’ 기대하라제464호 전쟁기념관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범국민 평화박물관 건립운동을 제안하다 “세계적 전쟁기념관을 자랑스러워할 것인가.” 서울 용산에 자리잡은 3만5천평 부지의 전쟁기념관은 가히 세계적 규모다. 인터넷에서 전쟁기념관 홈페이지를 열면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1600평의 ...
러시아 부자의 한국 사랑제464호 “한국은 모름지기 한국다워야 합니다.” 러시아인으로서 평생을 한국어 연구에 바쳐온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 한국어분과 아나톨리 게오르기비치 바실리예프(73)가 평소 한국의 장래를 걱정하며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한국에서 영어공용화 논쟁이 일었을 때를 상기하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는 그는 “…
시간강사에 대한 단상제464호 시간강사의 문제는 이미 비정규직 교수 전체의 문제다. 계약교수, 초빙교수, 연구교수, 기금교수, BK21교수 따위의 헷갈리는 명칭으로 전임교수를 위장한 시간강사가 엄청나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재벌’이라는 자조적인 농담과 함께 일주일에 열다섯 시간 이상 강의하는 ...
통일운동을 못 잊는 ‘활어’제464호 ‘민화협’과 ‘통일맞이’, ‘북한민주화네트워크’, ‘탈북자동지회’ 등 4개의 통일·북한 관련 단체에 최근 느닷없이 활어횟감이 배달됐다. 광어와 우럭, 도미가 섞인 10인분 안팎의 횟감은 퀵서비스로 배달된 때문인지 꽤 싱싱했다. 저간의 사정을 알아봤더니 ‘피시팔팔’(www.fish88....
연평도, 잔잔한 화약고제464호 462호 표지이야기, 그 뒤 연평도 출장을 다녀와서 주위 사람으로부터 핀잔을 좀 들었다. <한겨레21> 표지이야기로 일촉즉발의 긴장감에 꽃게도 떨고 있다고 겁을 줬는데, 정작 기사를 찬찬히 읽어보면 연평도 사람들은 꽃게 잘 잡고 별일 없이 잘살고 있다는 건데 어떻...
“교장·교감도 가르치게 하자”제464호 우리나라 학교는 교장-교감-부장(학년부장 및 교무·연구·생활지도부장 등)-평교사로 이어지는 관료적 체계를 띠고 있다. 신분적 위계질서가 뚜렷해야 지도력과 권위가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황국신민 교육에 앞장섰던, 옆구리에 칼 찬 교장은 초창기 관료적 교사의 모습을 대표했다. 해방 이후 생겨난 ...
싸모님, 아름다운 싸모님제464호 지난 6월13일 서울 신문로 서울역사박물관에선 작은 포럼이 열렸다. 문화지킴이 모임 ‘예올’(회장 박선희)이 주최하는 ‘서울사직단의 역사성 회복을 위한 제안’. 조선시대 땅과 곡식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신성한 장소였으나 일제시대 때 공원으로 격하되면서 몸살을 앓아온 사직단의 정비 방안과 운영 프로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