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물리학이 필요한가제731호 지난 9월 초 과학계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에서 막 가동을 시작한 ‘거대 강입자충돌기’(LHC·Large Hadron Collider)에 관한 소식으로 떠들썩했다. 14년 동안 순제작비만 55억달러가 소요된 세계 최대의 입자가속기인 LHC는 이전까지 가장 ...
살로메와 미국발 금융위기제731호 “당신 머리는 내 거야… 네 입에 키스했어, 요한… 네 입술에서 쓴맛이 나. 피맛이었나?” 대사가 부르르 떨린다. 목 잘린 예언자 요한의 머리를 쓰다듬고 입맞춤한 살로메의 외침. 그 광기의 질감이 뜻밖에 차갑다. 지난 10월2~5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의 국내 초연작 &l...
‘찐따’를 위하여제731호*스포일러 있습니다. 동성애자들이 슬픈 이유는 그들의 사랑이 세상의 인정을 받기 어려워서이기도 하지만, 사랑을 주고받을 인구군이 협소해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보다 더 슬픈 사람들이 있다. 세상은 이들에게도 사랑의 욕구가 있음을 인정하지 않으며, 그들은 이성은 물론 동성에게서도 사랑받지 못한다. 연애가 ...
브라보 베토벤, 브라보 김명민제731호 브라보! 문화방송 <베토벤 바이러스>를 볼 때마다 기립박수를 치고 싶어진다. <베토벤 바이러스>에서 강마에를 연기하는 김명민은 이 순간 연기의 마에스트로 반열에 올라섰다. 김명민이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연기하기 위해 필요한 악보를 통째로 외웠다거나, 전문가도 인정할 ...
오래된 집제731호 “좋아하거나 싫어하거나, 둘 중에 하나.”(You either love it or hate it.) 영국 생활의 든든한 조력자인 친구가 지난 8월께 내가 살 집을 대신 알아보던 중 한 집에 대해 설명하며 이렇게 얘기했다. 친구가 보내온 사진을 열었을 때, 내가 ...
문제도 해법도 무주에제731호 1996년부터 2006년까지 전북 무주에서는 공공 건축물들이 새로 지어지거나 단장을 했다. 마을회관, 면사무소, 공설운동장, 군청, 재래시장, 청소년수련관, 납골당, 요양원 등 30여 개 건축물이었다. 소문도 어지간히 나서 이들 공공 건축물은 건축학도의 순례지로 자리잡았다. 이 프로젝트를 ...
[새책] <에코소피> 외제731호 〈에코소피〉 신승철 지음, 솔출판사(02-332-1526) 펴냄, 2만8천원 젊은 철학자 신승철의 석·박사 과정 철학노트다. 철학, 사회, 정치 등으로 나뉜 각 장에서 스피노자부터 가타리, 네그리 등 철학자·혁명가·문화계 인물 등을 보여주고 코멘트와 철학노트, 개념어를...
노동운동의 시대 다이쇼를 그리다제731호 ‘베르테르 효과’라는 말이 나도는 요즘, 문득 어느 자살(들)이 떠오른다. 국경을 넘어 이어진 두 커플의 자살 사건이다. 1923년 일본 소설가 아리시마 다케오와 여기자 하타노 아키코가 가루이자와의 별장에서 이른바 정사(情死)로 생을 마감했다. 남자는 8년 전 아내를 여읜 홀아비였고, 여자는 유부...
이 노랜 못 지운다제731호 내 MP3 플레이어 용량은 1GB다. CD 스무 장 안팎이 들어간다. 남들의 2~8GB 제품에 비하면 넉넉한 형편이 못 된다. 새 음반을 넣을라치면 기존 음반을 지워야 한다. 그럴 때마다 뭘 지울지를 놓고 머리칼을 쥐어뜯는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 없다는 심정, 자식 여럿 ...
[컬처타임] 외제731호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 (사)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 프랑스 엑스프레스(France Express)가 공동 주최하는 ‘프랑스 누보로망, 누보시네마 특별전’이 10월14일부터 11월9일까지 서울 종로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린다. 1950~60년대 파리를 중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