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에코소피> 외
등록 : 2008-10-16 11:51 수정 :
〈에코소피〉
신승철 지음, 솔출판사(02-332-1526) 펴냄, 2만8천원
젊은 철학자 신승철의 석·박사 과정 철학노트다. 철학, 사회, 정치 등으로 나뉜 각 장에서 스피노자부터 가타리, 네그리 등 철학자·혁명가·문화계 인물 등을 보여주고 코멘트와 철학노트, 개념어를 달았다. 철학의 주요한 주제를 시대적이고 도덕적인 주제로 바꿔 질문한다. 체 게바라는 남미의 혁명으로 연결되고, 남미는 축구로, 붉은 악마로, 파시즘으로 연결되는 식이다. 제목으로 내세운 에코소피는 생태학(ecology)과 철학(philosophy)의 합성어다.
〈다중인격의 심리학〉
리타 카터 지음, 김명남 옮김, 교양인(02-2266-2776) 펴냄, 1만4800원
리타 카터는 한 심리학회에서 놀라운 경험을 한다. 최면술사가 참여한 여흥에서 의사·과학자들이 겉으로 보던 것과 너무나도 다른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최면에 걸린 그들은 믹 재거를 흉내내거나, 자신이 누드 해변에 착륙한 화성인 침략자라고 착각했다. 저자는 다중인격이 정신병리학적 특이 현상이 아니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이에게 통용되는 일은 아닐까 하는 의문을 품는다. ‘자기 규정에 시달리는 성격’에게 유용한 심리학.
〈하워드 진, 교육을 말하다〉
하워드 진·도날도 마세도 지음, 김종승 옮김, 궁리(02-734-6591) 펴냄, 1만5천원
미국은 9·11 테러 이후 보복 공격을 감행하고, 최첨단 유도미사일은 주변의 많은 민간인들까지 살상했다. 이를 교과서에서는 ‘콜래트럴 데미지’(Collateral Damage), 즉 ‘부수적 피해’라고 표현하고 있다. 하워드 진이 보기에 오늘의 미국 교육은 날조된 진실과 정보 위에 서 있다. 노엄 촘스키와 <실패한 교육과 거짓말>을 공저로 펴냈던 도날도 마세도가 하워드 진과 대담을 나눴다.
〈밤의 문화사〉
로저 에커치 지음, 조한욱 옮김, 돌베개(031-955-5020) 펴냄, 2만5천원
밤과 낮은 완전히 분리돼 있다. 해가 저물면 의례와 규제는 극적으로 변한다. 마법이나 성이 등장하고 권위는 사라지고 인간관계와 환경은 변한다. 서양사학자인 저자는 “잠자고 먹고 방귀 뀌는 것밖에는 아무 일도 없던” 때로 여겨지는 밤을 선사시대부터 중세, 근대까지 재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