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이 더 위험하다고?제734호 ‘유기농이 오히려 더 위험하다?’ 번역서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제임스 콜만 지음, 다산초당 펴냄)의 띠지에 박힌 선정적인 글귀다. 광고 카피로도 여러 번 활용됐다. 이 책을 소개하는 한 논객은 “유기농 식품에게 배신당했다”고 썼다.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었을 터다. 아니, 유기...
르 클레지오 특수?제734호 노벨문학상이 발표되기 하루 전, 어느 기자에게 전화를 받았다. “이번엔 누가 될 것 같아요?” “잘 모르겠는데요.” “르클레지오 얘기가 많이 나오던데, 어때요?” “에이, 설마. 프랑스라면 파트리크 모디아노도 있고, 미셸 투르니에도 있는데요. 그리고 발표 나기 전에 거론된 사람치고 상 타는 거 보셨어요...
한국판 ‘웨스트 윙’제734호 드라마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들었던 적이 있다. 미국 드라마 <웨스트 윙> 때문이었다. 민주당 대통령 제드 바틀렛(마틴 신)과 그 보좌관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의회에서의 법안 성립 과정, 백악관의 언론 응대 방식, 강대국과 약소국의 관계, 선거와 로비 등 정치의 모든 이면을 ...
그는 여신이어라제734호 싱어 송라이터. 제가 만든 노래를 제가 부르는 사람. 노래 실력도 실력이지만, 창작자로서의 능력이 더 중요시되는 편이다. 하긴 노래를 아무리 잘 부르면 뭐하나? 곡이 영 아니면 사람들의 귀를 잡아끌 수 없다. 둘 다 탁월한 싱어 송라이터는 모든 가수들의 로망일 테다. 가끔 이런 초고수를 만나면 경외감과 ...
[새책] <베델의 집 사람들> 외제734호 <베델의 집 사람들> 베델의 집 사람들 지음, 송태욱 옮김, 궁리(02-734-6591) 펴냄, 1만3천원 사회복지사인 무카이야치 이쿠요시는 어느 날 정신과 병동 환자들이 ‘불안하다’ ‘잠을 잘 수 없다’ ‘초조하다’라고 읊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는...
[컬처타임] <애니메이션 감독 돼보세요> 외제734호 제10회 ‘부천 국제 학생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이 11월7∼11일 경기 부천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린다. 올해의 주제는 ‘상상의 쿠데타-뜻밖의 만남’으로, 다양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학생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 페스티벌에는 전세계 33개국 1095편이 응모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는데, ...
여행과 생활, 몽중몽제734호 스쿠터와 다방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유성용이 ‘스쿠터’를 사랑하는 건 자본화가 덜 된 교통수단이기 때문이다. 정비소에 가면 드라이버와 스패너를 주고 “알아서 고치슈”라는 말이 들려온다. 정말 많이 고장나서 기껏 고쳐봐야 수리비 5만원이 나올까. 도로에서 헬멧을 쓰고 스쿠터를 달리다 스쿠터와 자동...
책에서 길고양이를 줍다제733호 근래엔 망설이는 것도 귀찮아져서 발견 즉시 주워오기로 했다. 고민해봤자 어차피 주워올 테니 달라지는 것은 없다. -쿠루네코 야마토, <쿠루네코> 운명적인 만남 혼자 사는 김도훈 <씨네21> 기자는 최근 ‘아이’ 하나...
노래를 지배하는 ‘바디 셰이크’제733호 “전세계에서 유튜브로 저를 보는 분들도 생각해야 하거든요.” 얼마 전 국내에 컴백한 비는 타이틀 곡 <레이니즘>(Rainism)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을 했다. <레이니즘>은 무대 위에서 ‘보는’ 노래다. 전자음이 중첩돼 있고 딱히 따라 부를 만한 멜로...
내 머리속의 도쿄제733호 <도쿄!>는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 그리고 봉준호가 모여 도쿄에 관한 세 가지 상상을 풀어놓은 옴니버스 영화다. 독특한 영화 세계를 구축한 세 감독의 집합만으로도 영화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데, 냉정하게 말해서 <도쿄!>의 단편들이 이들의 전작들보다 좋다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