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면 코코아 70% 넘기세요제738호 초콜릿 시장에도 ‘파레토의 법칙’이 있다. 20%의 기간에 80%의 판매가 이루어진다.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그 기간이다. 크리스마스에다 연말연시, 밸런타인데이가 연이어 기다리고 있어서다. 바야흐로 초콜릿의 계절이다. 과자의 꽃, 초콜릿은 신비의 식품이다. 쌉싸래한 듯 달콤한 이국의 ...
로자 팍스, 오래된 미래제737호 연애에는 돈이 든다. 혁명에는 시간이 걸린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버스 안에서 원하는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권리를 쟁취하는 데는 정확히 1년 하고도 20일이 걸렸다. ‘인종분리’란 단단한 장벽에 구멍을 낸 작은 혁명이었다. <그들은 자유를 위해 버스를 타지 않았다>(러셀 프리드먼 지음·김...
특별히 허락된 한국의 하늘제737호 ‘매그넘이 본 한국, 매그넘 코리아’전이 올해 국내 사진계에 큰 반향을 불러왔다. 그 바통을 이어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의 사진집 <하늘에서 본 한국>(새물결 펴냄)이 출간됐다. 얀 아르튀스 베르트랑은 항공사진 전문가이며 “나의 조국은 지구이다”라고 단언하는 환경운동가다. 유네스코의 후원...
비평을 거부하는 조폭 사극제737호 의 언론시사회가 열리던 날, 여균동 감독과 배우들은 이 작품이 “아무 생각 없는 영화”임을 누차 강조했다. 아니, 이런 심한 말을! 이 어려운 시기에 오랜 시간 땀을 흘려 만든 자신들의 작품을 부정하는 말은 설마 아닐 테고, 영화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지 말라는 일종의 전략적 요구 같았다. 이 영화의 ...
흑인 동네제737호 “헤이!” 저녁 9시가 넘은 시각,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에서 혹시 누가 넘보기라도 할까봐 가방을 손에 꼭 쥐고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누군가 내 옆에서 말을 걸었다. 깜짝 놀라 옆을 돌아봤다. 덩치가 큰 흑인 여자 두 명이 서 있었다. ‘드디어 내게도 올 것이 온 건가’ 하며 작은 목소리로 “응…?...
뒤샹과 ‘생각대로’ 코드제737호 ‘생각대로 하면 되고!’ 얼마 전 대박을 터뜨린 국내 휴대전화 광고 카피의 진짜 원조는 프랑스의 괴짜 예술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일 것이다. 91년 전 그는 미국 뉴욕 대형 전시회장에 변기를 출품했다. 공장에서 만든 소변기에 ‘샘’ 제목을 붙인 뒤 자기 작품이라고 우기다 쫓겨...
기묘한 세대 공감제737호 선배는 참 기묘한 경험이었다고 했다. 1969년생 아빠가 2000년생 아들과 함께 차 안에서 카오디오 볼륨을 빵빵하게 올리고 <하이웨이 스타>를 따라 부르는 광경이라…. 상상만으로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딥 퍼플의 최고 걸작 <머신 헤드>(197...
[컬처타임] 외제737호 “여전히 청년!” 영화사 청년필름 10주년 영화제가 12월5~14일 서울 낙원동 시네마테크 전용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청년필름은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운동 지향성이 강한 독립영화를 만들었던 ‘영화제작소 청년’ 출신 등 7명이 장편영화 제작의 꿈을 안고 시작한 영화사다. 청년필름은 창립 작품...
바람이 분다 머리에도 마음에도제737호빠지는 머리, 가만두지 않겠다 탈모의 역사는 길고도 슬프다. 탈모에 대한 편견은 성경에도 나오고, 줄리어스 시저도 탈모를 무서워했다. 케이 세그레이브가 쓴 <대머리의 사회적 역사>에 바탕하면, 성경 열왕기하 2장에 선지자 엘리야가 신의 부름을 받아 살아서 천상으로 올라간 뒤, ...
골드 미스들, 잔치로구나제737호 사람들은 연애에 관심이 많다. 아니, 엄밀히 말해 남의 연애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함께 초병 근무 서는 신병부터 제휴업체 김 대리에 이르기까지 연애의 유무가 초미의 관심사고, 동네 부동산 사장님부터 10년 계주까지 동네 선남선녀 중매에 두 발 벗고 나선다. 하기야 누가 봐도 참 괜찮은 사람이라면 나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