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처럼 ‘반당’이 있었을까제737호 식민화를 당해본 나라라서 그런가? 우리가 종속돼 있다고 생각되는 제국이란 우리에게 민감한 주제다. 종속이라는 사실 자체가 가슴이 아파서 그런지 제국과 관련되는 ‘사고’가 일어나기만 하면 우리의 반응은 과민해지기 쉽다. 예컨대 올해 4월에 4명의 우크라이나 스킨헤드족이 인종적 혐오라는 이유(?)로 한 한국인을…
또 다른 ‘완득이’를 위하여제737호 질문을 던져보자. 당신의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를 바라는가? 만약 그 대답이 ‘그렇다’라면, 책을 읽어 절로 공부가 잘되기를 바라는가? 아니면 책읽기 자체를 즐기기를 바라는가? ‘솔까말’해서 전자의 경우라면 우리는 지금 이대로 살면 된다. 가끔 그 사실이 마음에 걸리면, <해리 포터>...
[새책] <르몽드 세계사> 외제737호 <르몽드 세계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기획, 권지현 옮김, 휴머니스트(02-335-4422) 펴냄, 2만5천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프랑스의 일간지 <르몽드>가 1954년 창간한, 국제 이슈를 주로 다루는 시사...
자꾸만 먹고 싶네제737호 무슨 잠을 이렇게 많이 잤담. 호모사피엔스 키키는 해가 앞산 중턱에 걸렸을 때에야 간신히 초막에서 깨어났다. 머리가 조금 아픈 것 같지만 기분은 상쾌하다. 아내 키니와 아이들은 곡식 낟알이나 훑으러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키키는 문득 어제 초막으로 돌아온 이후 아무것도 먹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혹 ...
나도 저렇게 늙고 싶다제736호 먼저 고백부터 하자. 로큰롤을 하는 실버밴드가 있다는 아내의 말에 반신반의했다던 스티븐 워커 감독처럼 나도 그랬다. 지금 인기가 한창인 밴드 콜드플레이의 <픽스 유>(Fix You)를 부르는 평균 연령 80살 노인들의 이야기라면, 뭔가 속임수가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엉성 천희’가 대세제736호 김구라는 문화방송 <일요일 일요일 밤에> ‘세바퀴’의 진행자다. 하지만 그는 ‘세바퀴’에서 좀처럼 트레이드마크인 독설을 하지 않는다. 그저 한두 마디 거들듯 독설을 할 뿐이다. ‘세바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건 김구라가 아니라 멀쩡한 외모의 몇몇 여성 게스트들이다. 탤런트 이승신은 엉뚱한 ...
우리는 안대 커플제736호 몇년 전 어느 날, 고시 준비하느라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평생 여자친구도 못 사귈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로잡혀 있던 사촌 오빠에게 나는 짧은 위로의 말을 던졌다. “남잔 키가 크거나 웃기면 인기 있게 돼 있어.” 예나 지금이나 연애 문제는 10점 만점에 1점인 주제에 뭘 믿고 한 말인지는 기억나지 ...
전자레인지는 음식을 화나게 한다제736호 ‘문명의 이기’ 하면 뭐가 떠오르시는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자동차를 생각할 것이고, 어떤 이는 TV나 휴대전화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식품 전문가에게 묻는다면 한 가지로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전자레인지’라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문명의 이기가 있기에. 전자레인지의 고향은 당연히 ...
[박금선] 성매매 접고, 여성시대!제736호 “언니들을 만나는 지난 4개월 내내 가슴이 아팠습니다. 왜 어떤 사람들만 이런 고통을 겪어야 하는지 제가 더 억울했거든요.” 문화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여성시대> 작가 박금선(44)씨가 성매매 집결지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제목은 ...
억울하면 서울 시민이 돼라?제736호 “지방이 지방주의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서울이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발상을 포기한 만큼 그 걱정도 지방이 해야 한다. 수도권의 고민도 헤아려가면서 좀더 정교한 대안을 제시하고 추진해나가는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뜻이다. 한국을 지방이 책임지자.” 우리 시대의 논객 강준만 교수가 <지방은 식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