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금해도 술은 술이다제741호 거칠게 이야기하면, 종교의 교리는 하라는 것과 하지 말라는 것으로 나누어져 있다. 하라는 것은 그 종교의 창시자나 교리, 신앙 체계에 절대적 믿음을 갖고 따르라는 지시요, 인류의 보편적 도덕·윤리·규범을 지키라는 명령이다. 또 하지 말라는 것은 불신앙과 의심, 불경이요, 윤리 도덕과 어긋나는 원초적 욕망과 ...
문학은 여전히 목마르다제741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의 출판 분야 통계지표를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연감’은 2007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문학 부문 신간 발행 종수와 부수가 전년인 2006년에 비해 크게 준 것이다. 문학 부문 신간 발행 종수는 전년의 9667종에서 1...
100살 생일 맞고 박경리 보내고제741호1. 박경리·이청준 타계 <토지>의 작가 박경리와 <당신들의 천국>의 이청준이 잇따라 타계했다. <먼동>의 작가 홍성원 역시 올해 세상을 버렸다. 1969년부터 1994년까지 사반세기에 걸쳐 쓰인 <토지>는 ...
일본·유럽·미국 기자 출신 작가를 만나다제741호 어떤 출판 전문가와 이야기하다가 살짝 충격을 받았다. 추리·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한다니까 “뭐 그런 책을 열심히 읽느냐”고 진심으로 의아해한 탓이었다. 책에 대한 사랑이 빈민을 향한 테레사 수녀의 그것 못지않은 이 양반마저 장르소설에 대한 편견과 문화에 등급을 매기는 습성을 탑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책…
그래, 개라도 팔아야지제741호<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바바라 오코너 지음, 신선해 옮김, 다산책방 펴냄, 9800원 어느 날 아빠가 사라졌다. 조지나와 동생 토비, 그리고 엄마는 그 이유를 곱씹을 여유가 없다. 당장 하루하루를 어떻게 연명할지가 문제다. 잠은 낡아빠진 고물차에서 자고, 기름...
몰리고 치이더라도 그 별은 샛별제741호<개밥바라기별>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펴냄, 1만원 황석영(65)씨가 성장소설 <개밥바라기별>을 내놓았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 연재했던 이 작품은 주인공 유준의 고교 1학년 시절부터 군에 입대한 스물한 살 무렵까지의 성장기를 다룬다. 작가는 ...
보이지 않아도 널 응원한단다제741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공지영 지음, 오픈하우스 펴냄, 1만2천원 “사랑하는 딸, 가끔 여성지를 펼쳐들고 있으면 온몸이 오싹해질 때가 있어. 온갖 성형외과 광고와 다이어트 광고들. 그건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어. 잘라라, 붙여라, 꿰매...
우리는 모두 눈먼 사람들제741호<눈먼 자들의 도시>조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해냄 펴냄, 9500원 <눈먼 자들의 도시>는 20세기의 끝자락인 1995년 포르투갈의 용접공 출신 소설가 조제 사라마구가 일흔셋에 발표한 소설이다. 세기말의 묵시록적인 분위기가 물씬 ...
사실의 인간 김훈의 노래제741호<바다의 기별>김훈 지음, 생각의나무 펴냄, 9500원 김훈(60)씨의 <바다의 기별>은 <밥벌이의 지겨움>에 이어 5년 만에 내놓은 새 산문집이다. 산문집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에는 통상적 의미의 산문 말고도 강연 원고와 문학상 수상...
정희는 정말 나를 사랑했을까제741호<밤은 노래한다>김연수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1만원 김연수(38·사진)씨의 여섯 번째 장편소설 <밤은 노래한다>는 1930년대 초 북간도의 조선인 사회를 뒤흔들었던 ‘민생단’ 사건을 소재로 삼는다. 민족 독립과 계급 해방을 꿈꿨던 조선 혁명가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