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처타임] <미나마타부터 유대인까지> 외제742호 서울 중구 독립영화 전용관 인디스페이스에서 1월9~14일 일본 다큐멘터리 감독 사토 마코토 회고전이 열린다. 1957년에 태어나 2007년 세상을 떠난 사토 감독은 평생을 다큐멘터리 제작에 바쳤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아가노강에 살다>(1992)는 환경오염으로 ...
[새책] <아버지의 사과편지> 외제742호 <아버지의 사과편지> 무코다 구니코 지음, 곽미경 옮김, 강(02-325-9566) 펴냄, 1만2천원 1981년 비행기 사고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소설가이자 드라마 작가인 저자의 첫 에세이집이 뒤늦게 나왔다. 1987년작. 전쟁 전에 태어나 ...
떼꾼한 크리스마스 또 돌아왔네제742호 지금 이 순간, 나를 제외한 세상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일을 하고 있다 생각하면 한없이 쓸쓸해지는 것이다. 몹쓸 크리스마스.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은근히 필사적인 사람들이 된다. 이 특별한 날, ‘세상 모든 사람들’ 속에 무사히 섞여 최소한 ‘남들처럼’은 보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다 보니 크리스마스에...
문명이 파먹은 치아제742호 그는 미국에서 ‘영양학의 다윈’으로 통한다. 영양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뜻이다. 그는 영양학자인가? 그렇지 않다. 치과의사다. 미국치과의사협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름은 웨스턴 프라이스(1870∼1948). 치과의사인 그가 영양학계에서 주목받는 인물로 떠오르게 된 것은 그의 불같은 ...
[인터넷스타2.0] 꽃노털 옵하제742호 소설가 이외수씨는 인터넷에서 ‘꽃노털 옵하’로 통한다. ‘꽃미남 노인 오빠’라는 뜻으로 자칭, 타칭 그렇게 불린다. 남성 누리꾼들은 ‘외수 흉아’라고 부른다. 젊은이들의 놀이터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m)에는 ‘이외수 갤러리’가 따로 있다. 그는 합성사진의 필수요소다. 이씨는 종횡무진...
21세기 정글에 울려퍼지는 종말론제741호세기초의 세기말 징후 진정한 세기말은 지금일까? 신세기가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다시 세기말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문학과 영화와 만화가 손을 모아 종말을 그리고, 입을 모아 종말을 경고한다. 그런데 오늘의 종말은 지난 세기말의 종말과 다르게 그려진다. 20세기 종말론이 ...
동방신기에 빨간 딱지 붙이기?제741호 “동방신기의 <미로틱>이나 비의 <레이니즘> 정도는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 아닌가요? 이 노래들이 무해하지도 않지만, 유해하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악영향을 줄 수는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일률적으로 판정 내려서는 안 된다고 봐요.” ‘매직 스틱’, ‘언...
정념의 폭발을 권력이 막을쏘냐제741호 엇갈린 사랑만큼 영원히 변주될 주제가 있을까. 여기 왕과 왕의 남자 그리고 왕비가 있다. 당초엔 왕비가 왕과 남자의 사랑에 고통받는 처지였으나 나중엔 왕이 왕비와 남자의 사랑을 질투하는 신세가 된다. 이렇게 고전적인 삼각관계를 새롭게 하는 요소는 ‘동성애’ 코드다. 그러나 동성애 코드는 얘기의 출발일 뿐. 유…
크리스마스 대이동제741호 “크리스마스 어디서 보내?” 12월이 시작되고 나서 학교에서 가장 많이 듣고, 또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대답은 “독일에 있는 할머니에게 가” “맨체스터 집으로 가지” “친구 결혼식이 인도에서 있어. 가는 김에 여행도 하려고” “한국행 비행기표를 끊었지” “우울하게도 기숙사에 있을 것 같아” ...
클래식 연주회에서 땀에 젖다제741호 브라보! 비바 두다멜! 전례 없는 열광과 파격이 연주회장을 뒤덮었다. 27살 지휘자와 젊은 악단이 절정의 손길을 거두며 교향곡 4악장을 막 끝내자 청중들은 튕기듯 일어섰다. 함성 지르며 손뼉을 쳤다. 객석 곳곳에 해일처럼 환희의 파도가 물결쳤다. 앙코르타임. 남미풍 ‘맘보’ 리듬에 흥분한 소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