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지 않은 진상, 차태현 카타르시스제743호 문화방송 수·목 드라마 <종합병원2>는 감정적인 드라마다. 몇 초마다 한 번씩 캐릭터들이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니고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다들 흥분한 상태다. 당연히 시끄럽다. 보고 있으면 피로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피로를 무릅쓰고 계속 보게 된다는 점이다. 게다가 어떤 ...
룸살롱으로 서민경제 활성화?제743호 이명박 정부의 ‘강남 살리기’가 눈물겹다. 서울 강남 부자들의 가슴에 꽂힌 비수를 뽑아주겠다며 종부세를 너덜너덜 빈껍데기로 만드는가 하면, 강남의 아파트 경기를 끌어올리겠다며 재건축 요건을 대폭 완화한다. 강남 3구의 투기지역 지정을 전면 해제하고 분양가 상한제를 폐지하겠다며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청…
첫 번째 키워드 스타벅스제742호 ‘진중권과 정재승의 크로스’는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통해 세상을 미학적으로, 또 과학적으로 살펴보는 기획입니다. 한 사람은 인문학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글쓰기를 인문학자도 부러워하는 글쓰기로 승화시킨 과학자(정재승)이고, 또 한 사람은 미학자로 출발했으나 ‘미학적으로는 훌륭하지 않은’ 정치를 평…
마음에 이중국적을 품은 사람들제742호 제2의 고향이 나를 당기네 여행은 사람을 바꾼다. 국경을 넘어선 여행에서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영토를 발견하는 이들도 있다. 어딘가 우연히 갔다가 그곳에서 자신이 그리던 문화나 자유를 발견하는 이들이 적잖다. 타이로 가는 게이들, 인도나 티베트의 정신문화에 심취한 이들이 그렇다. 나아가 누군가는 그곳에서 …
물고기가 된 여인제742호 이번에는 좀 허황한 사연을 이야기해야 할 처지다. 조선 후기에는 사람이 물고기로 변한 허무맹랑한 사연이 한양에 떠돌았는데 사람들은 마치 실제로 있었던 희한한 일인 듯 이야기를 전파했다. <추재기이> 끝부분에 실려 있는 ‘물고기로 변한 노파’(化魚婆)가 그 허황한 이야기다. 목욕을 ...
5년 만에 간 도쿄, 한류는 어디에제742호 2003년 8월에는 분명히 있었다. 기자는 갓 시작되던 일본의 한류 현상을 취재하기 위해 도쿄를 찾았다. 젊음의 거리 시부야의 ‘쓰타야 레코드’ 입구에는 보아의 포스터가 걸려 있었다. 매장 안팎으로는 보아의 <발렌티>가 계속 울려퍼지고 있었다. 도쿄 최대 서점인 기노쿠니야의 ...
박중훈쇼, 과거에 살다제742호 박중훈이 질문하면 장동건이 대답한다. 신해철이 질문하면 서태지가 대답한다. 지난 2주간 새로 시작한 두 토크쇼 프로그램은 1990년대로 돌아간 듯했다. 박중훈은 한국방송 <박중훈쇼 대한민국 일요일밤>(이하 <박중훈쇼>)의 첫 게스트로 ‘친한 동생’ 장동건을...
F4 OTL제742호 새해 시작되는 드라마 가운데 뭐니뭐니 해도 가장 기다려지는 작품은 한국방송 <꽃보다 남자>다. 일본 만화가 가미오 요코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드라마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우연히 귀족 학교에 들어간 서민 가정의 소녀가 4명의 돈 많은 꽃미남들을 만나 좌충우돌하며 상류층의...
일상만화로 2009년을 열어젖혀!제742호 불황의 시대에 활황 기운이다. 2008년 연말 만화들이 쏟아져나왔다. 어김없는 진실. 끝과 끝은 닿는 법. 2008년 말에 나온 이 대안만화 혹은 독립만화, 생활만화들이 2009년을 열어젖혔다. 사이트 연재작 그리고 뉴스레터 배달작 ‘인디만화가’ 김수박씨는 ...
이지를 뺄 수 있겠습니까제742호 이번 글은, 이를테면, 속편 격이라 하겠다. 전편은 <한겨레21> 738호의 ‘건스 앤 로지스’ 신보 소개다. 여느 때처럼 글을 블로그에 올렸더니 ‘혹성탈출’님이 이런 댓글을 남겼다. “알게 모르게 건스 앤 로지스의 사운드에서나 작곡에서도 큰 역할을 한 게 이지 스트래들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