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 속 너바나의 흔적제728호 그때 난 어려서 잘 몰랐지만, 비틀스 존 레넌이 난데없는 총격으로 죽었을 때 팬들은 이런 기분이었을까? 너바나 커트 코베인의 죽음을 전해들었을 때 나는 100t짜리 해머로 뒤통수를 후려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것도 자살이라니.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릿>(Smells...
[출판] 놀라운 아버지와 어깃장난 아들제728호 어느 날 아들은 어린 시절 낑낑거리며 올라가 놀던 목상이 생각났다. 높이가 180cm 정도였으니 4살의 어린이에게 얼마나 거대했겠나. <생각하는 사람>을 닮은 그 목상에 오줌을 눈 기억도 났다. 서울에 정착한 아들은 전주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 내려간 참에 물었다. 아버지는 그 시절 ...
[새책] <배신> 외제728호배신 김용철·정혜신·진중권·정재승·정태인·조국 지음, 한겨레출판(02-6383-1609) 펴냄, 1만2천원 <한겨레21> 14돌 기념 ‘제5회 인터뷰 특강’이 책으로 나왔다. 이번 주제는 ‘배신’. 특강의 주제는 특강이 이루어진 3월 말이 지나면서 더 ...
[컬처타임] <‘순수한’ 살로메, 국내 무대 키스> 외제728호 가장 음탕한 색녀. 선지자 요한을 몸으로 유혹하려다 실패하자 죽여버린 헤롯왕의 딸 살로메는 요부의 대명사다. 성서 텍스트에 바탕한 것이지만, 살로메 신화가 더욱 유명세를 얻은 건 독일의 괴짜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덕분이다. 그는 퇴폐미의 거장 오스카 와일드가 각색한 ...
다행이다, 지금 나와서제728호 추석 전날, 시댁으로 내려갈 기차표를 발권하고 남은 한 시간 동안, 역과 이어진 대형서점을 찾았다. 이럴 땐 미뤄뒀던 책을 읽는 게 제격이다 싶어,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을 골랐다. 갈 때 한 권, 올 때 한 권 읽으면 ...
5살짜리도 사랑에 빠진다제728호 1960년 미국의 팝가수 폴 앙카가 부른 ‘퍼피 러브’(Puppy Love·강아지 사랑)는 17살 또래 청소년들의 가슴 앓는 사랑을 노래한다. 사람들은 그들의 사랑을 ‘퍼피 러브’라고 가볍게 생각하지만, 사랑에 빠진 그들은 밤마다 울면서 상대에 대한 애끓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다는 내용이다. “섬원 ...
밥만 먹어도 살이 찐다?제728호 참 애처로울 것이다. 비만 때문에 어린 자녀의 밥그릇을 빼앗아야 한다면 말이다. 얼마 전 한 TV 아침 프로그램에 초등학생 3명이 소개됐다. 모두 소아비만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아이들이 군것질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패스트푸드도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런...
재벌 2세와 결혼하는 법제728호 추석날 밤, 한강 위로 뜬 보름달을 보며 친구가 소원을 빌었다. “돈 많이 벌고 벤츠 탄 왕자님 만나게 해주세요.” 다른 친구가 진지하게 지적했다. “좀 구체적으로 말해봐.” 잠시 고민하던 친구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음… 벤츠를 소유한 왕자님 만나게 해주세요. 직업은 회사원. 착하고, 외모는 별로 상관없고...
[인권OTL] 연금생활자는 돼야 올림픽도 간다제728호 햇살이 따가운 날이었다. 출발대에 선 김규대(24) 선수는 고개를 숙인 채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다. 홍석만(33) 선수에 이어 두 번째 주자로 나선 정동호(33) 선수가 바통 터치 구간을 앞두고 그에게 출발 신호를 줬다. 일반 육상의 계주에서처럼 후발 주자가 속력을 높일 때 바통을 넘겨주기 위해서였...
[레드 기획] 뱉은 침을 모아 작품을 만들다제727호 코리아날레의 도가니 속으로 출력 무제한. 추석 연휴 낀 9월 한국 미술판은 연휴가 없다. 거꾸로 더욱 숨가쁘게 생산라인을 가동 중이다. 상상력을 잔뜩 ‘풀업’시킨 국내외 기획자와 수백 명의 작가들이 엄청난 분량의 작품들을 토해놓고 세대결을 한다.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 큰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