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기획] 삶이 예술이고 예술이 삶이니라제727호 “아따, 겁나게 많이 맹글었네. 요놈들 좀 보시오.” 지난 9월3일 낮 광주 도심의 대인시장. ‘해남상회’를 운영하는 이정자(62)씨의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요것이 다 뭐시다요?” ‘칠성가방’의 김상철(55)씨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홍어집’ 안에 들어섰다. “딱 보면 모르...
[출판] 집, 생존의 울부짖음제727호 한국 문화를 종적으로, 횡적으로 다양하게 진단해보는 출판 기획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 주거의 사회사>(전남일·손세관·양세화·홍형옥 지음, 돌베개 펴냄, 1만8천원)는 ‘한국 근현대 주거의 역사’ 첫 기획이다. 지은이들은 서론에서 “개항 이후의 근대적 주거환경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아 우리...
인간관계의 먹이를 찾아제727호 SBS <조강지처 클럽> 캐릭터들의 이름은 모두 어딘가 이상하다. 불륜에 가정폭력까지 저지르는 남편의 이름은 한원수(안내상)고, 그에게 당하는 아내의 이름은 나화신(오현경)이며, 나화신의 친구이자 역시 남편 이기적(오대규)에게 배신당한 여자의 이름은 한복수(김혜선)다. 또한 나화신을 사랑...
나이키 광고가 가슴 찡한 까닭제727호 베이징올림픽이 끝났다. 야구 명승부 장면도 기억에 남지만 지금도 뇌리에 또렷한 장면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나이키 광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칼 루이스, 랜스 암스트롱 등 유명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이어지다 의족을 찬 선수가 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가슴 벅차오르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남아공의 장애인…
[컬처타임] <짧은 연휴엔 가까운 극장이 제격> 외제727호 짧다. 주말 낀 3일뿐이라 추석 연휴란 말이 민망할 정도다. 여행 가기엔 부담스럽고 종일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기에는 억울한 시간, 극장으로 영화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풍성한 차림은 아니지만 장르별로 다양한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영화는 9월4일 개봉한 조선시대 사극...
박뱁새, 그의 입은 오케스트라제727호 현대의 대중문화는 모든 사람의 삶에 깊은 영향을 끼친다. 대중문화를 접하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까지 하다. 이런 현상은 도시 문명의 발달과 상업자본·매스컴의 발달과도 관계가 있다. 대중문화가 발달하면서 전통시대에 대중을 사로잡았던 많은 기예는 하나둘 자취를 감췄다.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
런던의 프로포즈제727호 여기는 런던의 남동쪽, 가로수가 늘어선 주택가. 천천히 비행하듯 길을 걷는다. 빨간색 자동차와 흰색 자동차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작은 정원도 보이고, 중국 레스토랑도 보인다. 조금 더 걷는다. 갈색 벽돌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가 내가 1년 동안 살게 될 집. 이제 안으로 들어가야지, 하고 문을...
보편적 보편주의를 향하여제727호“우리는 현존 세계체제, 자본주의 세계경제로부터 또 다른 세계체제 혹은 체제들로의 이행기에 살고 있다.” 세계체제론자 이매뉴얼 월러스틴이 ‘가능한 대안의 역사적 탐구’란 의미의 신조어 ‘유토피스틱스’를 제안하면서 진단했던 내용이다. <유토피스틱스>(창비, 1999)에서 그는 ‘역사적...
김경문-로이스터, 흥행 홈런왕제727호 베이징올림픽 야구 금메달 환영 리셉션이 열린 9월2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 한국 남자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50·두산 베어스)이 행사장에 들어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56)과 맞닥뜨렸다. 눈인사를 건네는 김 감독에게 로이스터 감독이 ...
물에 빠진 달을 건져오너라제727호음력 8월15일, 밤하늘의 달은 가장 밝아지고, 덩치도 가장 커진다. 달 가운데 으뜸으로 치는 이 한가위 보름달을 우리 민족은 지구상의 어떤 민족보다도 유난히 사랑했다. 보름달은 풍요와 온전한 삶의 기원을 담은 추석의 절대 상징이자 정신적 뿌리와 같은 것이었다. 휘영청 밝은 달을 보면서 송편을 빚거나 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