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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이야기

나이키 광고가 가슴 찡한 까닭

[뮤직박스 올드 & 뉴] 킬러스의 데뷔앨범 <핫 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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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9-11 16:33 수정 : 2008-09-11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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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스의 데뷔앨범 <핫 퍼스>
베이징올림픽이 끝났다. 야구 명승부 장면도 기억에 남지만 지금도 뇌리에 또렷한 장면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나이키 광고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칼 루이스, 랜스 암스트롱 등 유명 선수들의 경기 모습이 이어지다 의족을 찬 선수가 달리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가슴 벅차오르는 이 장면의 주인공은 남아공의 장애인 육상 선수 오스카 피스토리우스. 애초 이번 올림픽에 나가려 했으나 출전 자격 기록에 약간 못 미쳐 6일 개막한 장애인 올림픽에만 출전하게 됐다.

이 광고의 강렬한 인상에는 음악도 한몫한다. “아이 갓 솔, 벗 아임 낫 어 솔저”(I got soul, but I’m not a soldier)라는 구절을 열 차례나 반복하는데, 처음엔 나지막이 읊조리다 갈수록 힘을 실어 막판에 폭발적으로 내지르는 창법이 이를 악물고 경기에 몸을 내던진 선수들의 영상과 기가 막히게 어우러진다. 킬러스의 <올 디즈 싱스 댓 아이브 던>(All These Things That I’ve Done)이다. 이 곡이 실린 킬러스의 데뷔앨범 <핫 퍼스>(Hot Fuss·2004)는 1980년대 신스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사운드의 향연이다. 킬러스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신임에도 뉴웨이브 복고 바람의 진원지인 영국에서 먼저 주목받은 건 당연했다. 신한은행 광고에도 쓰인 <미스터 브라이트사이드>(Mr. Brightside)와 <섬보디 톨드 미>(Somebody Told Me)가 크게 히트한 이 앨범으로 킬러스는 2000년대 들어 가장 인상적인 데뷔를 한 밴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서정민 <한겨레> 기자 west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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