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향에 취해, 메밀막걸리에 취해제376호 여름의 잔영이 채 가시지 않은 도심은 한낮 더위가 여전하지만, 밖으로 잠시만 벗어나면 상쾌한 들바람이 완연한 가을날씨다. 햇볕은 따갑지만 싱싱한 들바람이 몸을 개운하게 감싸주고, 유화처럼 짙은 색색의 가을꽃들이 지천으로 피어나고 있어 주말 가족나들이로는 지금이 1년 중 가장 알맞은 절기가 아닌...
생체시계를 조절한다?제375호 시간생물학 이용한 기기로 생체리듬 재편성… 인체 영향 불확실해 주기에 따른 처방이 효과적 군인들이 수면주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면…. 만일 그게 가능하다면 전투상황에 맞게 잠자는 시간을 조절해 전투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 전쟁터에서 군인을 최악의 상황으로 내모는 피로쯤은 거뜬...
와르르 무너지는 건축가의 자존심제375호 건축주에게 가위질 당하는 설계디자인… 한마디 상의도 없이 고쳐지거나 도둑질당하기도 하나의 건물이 계획돼 완공될 때까지 건축가가 거쳐야 하는 어려움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건축주의 기호나 빠듯한 예산은 물론이고 크고 작은 건축법과 공간적 제약에 디자인까지, 그리고 재료 선택문제 등등 ...
‘강남책’이 독서시장을 흔든다제375호 비싸고 폼나는 책 각광받으며 베스트셀러로… 문학이 꽉 잡은 ‘강북’에 비해 실용서가 인기 동물의 웃기는 표정을 찍은 사진을 모은 책 <더 블루 데이 북>(브래들리 그리브 지음, 바다출판사 펴냄)이 출간된 직후의 일이다. 바다출판사는 이 책의 홍보이벤트로 책에 나오는 ...
골프의 백미 ‘서든데스’제375호 피말리는 연장전 통해 우승한 골퍼들… 상대방 압도하는 카리스마 지녀야 유리 얼마전 미국 PGA선수권대회에서 ‘골프지존’ 타이거 우즈와 ‘8자 스윙’ 짐 퓨릭의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아, 저런 것이 피말리는 싸움이구나’ 했을 것이다. 우즈를 정상으로 올려놓고 승부는 가려졌지만, ...
춘향이의 고장엔 추어탕도 있다제375호 남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남원추어탕이다. 서울은 물론 전국 추어탕집들이 옥호에 ‘남원’이란 지명을 얹어놓아야 고객의 발길이 이어진다고 할 정도로 남원추어탕의 위세가 대단하다. 섬진강 맑은 물줄기가 흐르는 논과 저수지에서 자란 기름진 미꾸라지, 지리산 자락 고랭지에서 걷어낸 무시래기,...
누가 '좌우대립'이라 부추기는가제375호 해방 직후 친일파처럼 떠드는 수구세력… 남과 북은 서로를 더 많이 고무·찬양해야 한다 만경대 방명록 파문의 주역이 강정구 교수라는 소식을 들었을 때 처음 든 생각은 만약 내가 만경대에 갔더라면, 그리고 북의 안내원들이 방명록에 서명을 요구했다면 무엇이라 글을 썼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것...
전통 의술을 대접하라!제375호 이종찬의 건강 바로읽기 세계지도를 펴놓고 유럽과 중국을 비교해보면, 참으로 기묘한 생각이 든다. 유럽을 다 합쳐도 땅덩어리가 중국보다 작은데다가, 인구로 따지면 비교할 필요도 없다. 그렇게 작은데도 유럽은 수많은 나라들이 서로 다른 독특한 문화를 발달시켜왔다. 유럽을 여행해본 사람들이...
지옥의 묵시록, 지옥의 스캔들제375호 먼 길을 돌아 진정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온 ‘리덕스’ 버전… 코폴라 감독이 정신병자가 될 뻔한 뒷이야기 올해 칸영화제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영화는 경쟁작 목록에 있지 않았다. 언론과 평단이 기립박수를 보낸 작품은 비경쟁작 부문에 초청된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
록 vs 힙합, 음악도 갈린다제375호 “강북은 록, 강남은 힙합”, “강북은 백인음악, 강남은 흑인음악”. 책만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나뉘는 것이 아니다. 음반시장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구분은 있다. 강북과 강남 두 지역의 음악적 취향의 차이는 어떤 팝음악 장르가 인기를 끄는지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강북이 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