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상징하는 푸짐한 평양만두제374호 처서(處暑)가 지나면서 더위로 잃었던 입맛도 슬금슬금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가을 음식들이 새삼스럽게 생각나고, 빚어놓기가 바쁘게 맛이 변해 손을 놓았던 만둣집들도 서서히 일손이 바빠지고 있다. 가을을 상징하듯 넉넉하고 푸짐한 평양만두는 가을철 한번쯤 찾아볼 만한...
재앙의 불씨 ‘우주쓰레기’제373호 지구궤도상에 떠도는 엄청난 이물질들… 위성 폭발사고 등 끔찍한 사고 낳을 수도 내 머리 위로 우주인의 배설물이 떨어진다면….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아닐 수 없다. 현재로선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주인들의 배설물은 우주선 내에서 특별한 용기에 빨려들어간 뒤 대기권 진입 시점에 외부...
학교가 원래 니거였니?제373호 ‘민립대학’에서 ‘개인왕국’으로 전락한 비리사학의 역사적 뿌리를 다시 본다 사립학교가 중·고등학교의 40%, 대학교육의 85%를 담당하는 우리 현실에서 한번도 사립학교를 다니지 않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 그런데 사립학교들이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분규가 발생할 정도로 몸살을 앓고...
안동장거리의 국밥맛이 부활하다제373호 가을의 행보가 성큼성큼 빨라지고 있다. 엊그제만 해도 이열치열(以熱治熱)로 땀을 철철 흘리며 먹었던 육개장과 장국밥이 오히려 따끈하게 몸을 풀어주는 느낌을 준다. 시골집(02-734-0525) 국밥은 서울의 육개장과도 흡사하다. 기름지면서도 시원하고 ...
햄버거에 숨겨진 음모제373호 패스트푸드를 즐기는 당신에겐 너무나 치명적인 책 <패스트푸드의 제국> “지난 40년 동안의 음식물의 변화는 그 이전 4천년 동안 일어난 변화를 압도할 정도다.” 이미 역사학자들은 20세기 인류의 식생활을 그렇게 적고 있을지 모른다. 그 40년 ...
멋진 생각하는 깡통들!제373호 때론 적으로 때론 친구로…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영화 속 로봇의 진화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로봇은 친근하기보다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되었다. 통속적인 SF에서 로봇은 외계의 괴물이나 미친 과학자 등과 함께 악역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았던 탓이다. 1926년에...
사회적 연대를 위한 주거공간제373호 이종찬의 건강 바로읽기 1970년대에 압구정동에 들어선 현대아파트는 서울에 살았던 사람에게는 선망과 시기의 대상이었다. 특혜분양을 받은 고위층과 현대건설의 관련 당사자들이 여론의 입방아에 올랐지만, 그들은 아직도 한국 정치의 중심에 서 있다. 이후로 아파트는 서울 강남 일대...
“선생님이 아니라 형이에요!”제373호 박정운·김민우·조정현·박준하… 망각을 딛고 부활하는 30대 가수들 서울 마포의 한 스튜디오. 두터운 이중문을 열자 안면의 근육을 때리는 듯 강렬한 비트가 온몸을 후끈하게 감쌌다. 에 이어 시작되는 . 80년대 20대를 보낸 사람들이 고고장에 드나들며 발바닥에 불을 붙이던 ...
'아버지' 창비에게 대들자제373호 젊은 평론가들이 불붙인 창비비판…진보의 상징에서 권위주의와 상업주의의 냄새가 한국에서는 진보적 지성이 숨쉬기 힘들다고 개탄하는 지식인들을 반박할 만한 자료가 있다. 계간 <창작과 비평>(이하 창비)의 발행부수다. 문학잡지나 시사계간지들이 5천부를 소화하지 못해 허덕이는...
싸움을 피해 천하를 얻으라!제373호 노자의 반전사상을 빼닮은 손무의 덕쟁… 천하를 온전히 보전하는 게 최선의 전략 사람들은 흔히 ‘백전백승’이면 그보다 더 좋을 게 어디 있겠느냐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손무는 백전백승이 최선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은 최선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