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지혜를 주었다제432호 암흑의 긴 터널을 뚫고 나와 유방암 환자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는 김외련씨 필름은 철컥철컥 소리를 내며 엑스레이 판독대 위에 걸렸다. 의사가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별 이상은 없네요. 그런데 앞으로 정기검진을 해보는 게 좋겠네요.” 이상 없다는 말이구나! 나는 얼얼한 기분으로...
시골 산사의 작은 음악회제432호 요 며칠새 나락 꼬실리는 연기와 구수한 냄새가 하늘을 뒤덮는다. 간간이 내리는 가을비로 기운도 내려갔을뿐더러 가을볕 놓치면 까딱 잘못하다간 보리 파종도 못하고 말 처지라 베어낸 나락 태우는 손길이 분주하다. 너른 들판을 가진 동네는 한해 농사 갈무리하고 한겨울 땅심 돋우는 보리농사 준비가 한창이다. ...
가을에 찾아오는 '젊은 낙지'제431호 서늘한 바람 불면 갯벌로 올라오는 '꽃낙지'… 목포낙지집에서 여름내 지친 몸을 달래보자. 1960년대말 당구 이외에는 시내에서 특별히 시간을 '죽일' 거리가 없던 시절. 나는 가끔 친구들과 함께 무교동의 스타다스트호텔 골목 뒤쪽에 있는 음악감상질 세시봉에 들락거렸다. 특별히 ...
적색에서 녹색으로제431호 생산력 발전에 기대지 않는 정치적 생태주의… 지속 가능한 경제 혁명 내세워 좌파 신념에 도전 <녹색 희망>의 부제는 자못 선정적이다. ‘아직도 생태주의자가 되길 주저하는 좌파 친구들에게’다. 지은이 알랭 리피에츠는 아글리에타, 부아예 등과 함께 조절이론 학파...
금녀의 땅 ‘지방의회’제431호 오늘도 그랬다. 그곳에 여성은 우리뿐…. 영광군의회 제2차 임시회의 본회의장엔 새까만 양복무리의 남성들뿐, 여성은 모니터 온 서너명의 여성 회원들밖에 없다. 그래서 우린 까마귀 무리 속의 백로(?)라며 씁쓸해한다. 지방의회의 역사가 10년을 넘고 민선 3기에 이르...
“우리는 시간여행을 떠난다”제431호 상대적 시간에 따라 시간 늘어남 체험… 과거로 가는 웜홀 타임머신도 제작 기대 허버트 조지 웰스가 1895년에 발표한 <타임머신>은 공상과학소설의 대표작이다. 그의 <타임머신>은 과학적 상상력의 집대성이라 일컬을 만했다. 그것을 영화...
기회주의 청년 박정희!제431호 만주군관학교-광복군-남로당-숙군 협조, 양지만을 좇은 그의 끝없는 변신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 군대에 갔다 와서 복학한 1980년대 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때 유행한 노래에 가수 이용씨가 부른 것으로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하는 <...
독자의 마음에 꽂혀봐!제431호 책표지 책의 영혼까지 바꾸는 출판의 마지막 작업… 생명력 지녀 예술로 승화된 작품도 등장 모든 것들은 다 제 얼굴을 가진다. 생명이 없는 책도 마찬가지다. 인간을 비롯한 만물은 태어날 때부터 얼굴을 가지게 마련이지만 책의 경우에는 몸이 우선 만들어지고 얼굴은 맨 나중에 만들어진다....
우리는 진정 한대수를 아는가제431호 한반도에 불시착한 외계인의 반대기(半代記) <다큐멘터리 한대수>에 대한 감상문 “저는 또 갑니다. 멍든 마음 손에 들고.” 최근 발표된 기록영화 <다큐멘터리 한대수>에서 한대수가 한 말이다. 그의 여덟 번째 음반 의 제작 과정에서 어려...
향기로 치료한다제431호 몸살리기 아로마(향기)요법은 고대 문명권에서도 두루 썼다는 흔적이 남아 있다. 학자들은 적어도 6천년 전부터 널리 쓰였을 것으로 추측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해 뜰 무렵 태양의 신 ‘라’에게 향을 피우는 예식이 있었고, 그리스에서는 향유를 약품이나 화장품으로 썼다. 고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