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속으로 ‘고공침투’제444호 영화 <이중간첩>에서 적대적 타자로 만난 남·북. 치밀한 구성에 한석규의 정교한 연기·로맨스는 지리멸렬 일본의 한 영화사가 <이중간첩>(1월23일 개봉·감독 김현정)을 150만달러(약 18억원)에 선구매했다. 시나리오만 보고 ‘제2의 쉬리...
건강은 숫자놀음이 아니다제444호 개인의 특성 반영하지 못하는 신체 수치들… 건강의 신화에서 벗어나 몸에 생명력을 “올 한해도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은 새해 벽두에 남에게 할 수 있는 덕담 가운데 하나임에 틀림없다. “소원 가운데 하나가 부모님의 건강이에요”라는 어린아이의 말은 감동까지 전해준다. 우리는 내 몸과 네 몸 모두 ...
나노입자가 태양을 다스린다제444호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떠오른 고분자 태양전지… 이동 발전소로 건물에 설치되고 우주까지 진출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시에 있는 해군 기지. 나(태양)는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대접을 받고 있어요. 하루에 수천대의 자동차가 드나드는 주차장의 지붕에서 지낸답니다. 나로부터 나오는 열을 ...
의식을 밝히는 촛불제443호 고종숙의 사이언스 크로키 소크라테스는 신탁의 글을 빌려 “너 자신을 알라”는 불후의 교훈을 남겼다. 우리는 대개 이를 “스스로의 무지를 깨닫고 겸허한 마음속에서 진리의 길로 나아가라”는 뜻으로 새긴다. 그런데 이 말은 교훈적 차원을 떠나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새로운 뜻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
하멜이 청어를 봤더라면…제443호 네덜란드 ‘국민식품’ 청어는 조선에도 지천… 둥지식당 과메기를 맛보며 하멜의 고난을 생각하다 1653년 8월15일, 노란 머리칼에 붉은 수염을 가진 9척 장신 사내들이 어둠 속에서 초췌한 몰골로 제주도 산방산 앞바다에 상륙했다. 이들의 돌연한 출현은 수천년간 외부와의 접촉 ...
이중섭은 팔할이 가짜라는데…제443호 거장들의 작품을 그대로 베낀 ‘가짜예술’… 감정가들도 결론 못 내린 희대의 위작 소동 “1997년 5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계안도>(溪岸圖)를 구입했다고 발표하자 <뉴욕타임스>는 ‘중국 초기 산수화를 대표하는 3대 걸작의 하나’라며 대서...
시골서정제443호 하루 종일 쉼 없이 내린 눈발은 오랜만에 여유로운 감성을 돋워올린다. 아침 눈발에 놀라 차를 두고 온 덕에 맘은 더욱 느긋해지고 군내버스 타고 갈 일이 설레기까지 한다. 하늘 향해 얼굴 내미니 싸락눈이 사정없이 목덜미를 파고들어 고개를 땅 닿게 숙이고 만다. 차는...
난치병은 사라지나제443호 몸살리기 질병은 지구상에 처음 생물체가 출현했을 때부터 있었다. 질병에서부터 벗어나려는 인간의 노력도 인간의 역사와 더불어 시작됐다. 원시 미개인들은 다수의 질병이 노여움을 산 악령이 보낸 것이라고 믿었다. 따라서 침입한 악령을 쫓아내 치료하려고 했다. 고대 이집트나 메소포타미아·멕시코·페루 등에…
섹스 스캔들 떠버리는 가라!제443호 모든 딸들에게 바치는 <컨텐더>의 정치적 선택… 사생활 들추기, 그 매카시즘의 통쾌한 종말 지난해 11월 개봉한 <스위트 알라바마>는 <금발이 너무해〉로 스타덤에 오른 리즈 위더스푼을 앞세운 로맨틱 코미디였다. 그런데 흥미를 자극한 건 좌충우돌...
40년 전부터 만원이었다제443호 ‘서울, 1964년 겨울’에서 ‘차표한장’까지, 서울 변천사에 대한 서울 토박이의 넋두리 모든 게 차고 넘치는 서울에서 가장 찾기 힘든 건 서울 토박이다. 친가·외가 모두 3대 이상 서울에서 살아온 순종 서울 토박이는 다들 이민이라도 가버렸는지 정말 찾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