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노인’을 살려라제485호 [483호 표지이야기, 그 뒤]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나 세계은행(World Bank) 회의 때 사적인 대화 석상에서 한국과 일본의 대표적인 ‘비관세 무역장벽’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있다. 주로 노인 또는 중장년층이 운영하는 동네 구멍가게다. 무슨 ...
고구려와 조선족/ 이욱연제485호 고구려 · 백제 · 신라가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듯이 서로를 한 민족, 한 핏줄이라고 여겼을까. 영화 <황산벌>을 보면 그런 의문이 저절로 든다. 신라와 백제의 싸움을 사투리의 싸움으로 치환해놓은 상상력이 기발하다. 신라와 백제 사이는 형제국이 아니라, ‘거시기’가 암호로 취급되듯이 말이...
[임재홍] ‘뿌리깊은 나무’만 옮깁니다제485호 뿌리가 깊은 나무는 미덥다. 하지만 뿌리 깊은 나무를 옮기는 건 힘들다. 그래서 큰 나무 그늘 밑에서 땀을 식히던 이들도 정작 그곳에 집을 지을 때면 아예 썩둑 베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임재홍(55·아아조경주식회사) 전무는 두 사람이 손을 뻗어 안으면 손가락이 닿을락말락한 큰 나무들을 ...
[염창근] 병역거부를 열렬히 축하함!제485호 11월13일 낮 12시,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 카페에서 ‘이상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회견장 한 귀퉁이엔 닭튀김이며 김밥 등이 먹음직스럽게 차려졌고, 30여명의 젊은이들은 연방 기념사진을 찍어댔다. 단상에 앉은 이들 뒤로 걸려 있는 펼침막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병역거부자 염창근과 함께...
[제시카 김]의 ‘한인으로 살기’제485호 한인노동상담소에서 일하는 상임활동가 제시카 김(25)은 겉보기에는 노란 머리, 하얀 피부의 영락없는 서양인이다. 하지만 그는 ‘김미영’이라는 한국 이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그의 아버지 김원일씨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진보 신학자이다. 한국인의 피를 가진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
[동이향]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하다제485호 “어, 너 왜 스물아홉이면서 서른하나로 나왔냐?” 어머니 말씀이 눈물겨웠다. “역시 엄마는 엄마구나.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어설프다”는 지적은 듣고 넘어갈 만했지만, “광고문구랑 모델이랑 안 어울린다”는 농반 진반의 주변 얘기들은 거슬렸다. 사실...
KAL 폭파, 다시 칼날 위에…제485호 16년이 흘러도 끈질기게 조작의혹 제기하는 유족들… 국정원은 단 한점의 부끄러움도 없는가 16년이 흘렀지만 의혹은 잠들지 않는다. 아직까지 기체의 흔적조차 찾지 못한 87년 KAL기 폭파사건의 유족들은 아직도 지치지 않았다. 그들은 말한다. 김현희는 진짜인가. 국정원은 왜 속시...
“은혜와 사랑이 처절하게 그립다”제485호 수용자들이 ‘교도소보다 더 고통스러운 생활’을 호소하는 충남 연기군 ‘은혜 사랑의 집’을 가다 ‘끼이익’ 남자 숙소로 들어가는 육중한 철문을 열자 또 다른 철문이 나타난다. 수용자들이 이 문으로 나와봤자 식당이나 예배당밖에 갈 수 없지만, 그나마 바깥에서 굳게 잠겨 있다. ...
술을 마시지 말라고요?제485호 다음은 한 청소년이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한 글이다. 현실의 청소년들이 향유하는 놀이문화가 얼마나 협소한지 알 수 있다. 오늘은 토요일. 지긋지긋한 시험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린다. 시험 기간 내내 눈이 감길 때마다 커피를 무슨 보약 마시듯이 마셔가며 잠을 쫓았다. 학교를 나서자마...
그들을 ‘사회’로 불러내라제485호 “수요가 있으니 계속 생겨나는 겁니다.” 은혜 사랑의 집 방문조사를 벌이던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정신장애인을 치료·재활할 수 있는 사회적인 체계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미신고 시설로 결국 떠넘겨질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신병원 입원의 경우 입원비는 한달에 100만원을 훌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