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너 왜 스물아홉이면서 서른하나로 나왔냐?”
어머니 말씀이 눈물겨웠다. “역시 엄마는 엄마구나. 진심으로 걱정해주는 사람은 엄마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단다. “어설프다”는 지적은 듣고 넘어갈 만했지만, “광고문구랑 모델이랑 안 어울린다”는 농반 진반의 주변 얘기들은 거슬렸다. 사실 ‘21살보다 더 아름다운 31살’이라는, 얼핏 보기에 극히 모순된 이 광고 컨셉트를 만족시킬 수 있는 인물이 누구란 말인가. ‘한번 나와보라’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다.
동이향(28)씨는 11월18일 창간된 한겨레신문사의 여성월간지 취재기자다. 그는 얼마 전부터 직접 광고모델이 되어 <한겨레>와 <한겨레21> 지면을 통해 창간 소식을 온 나라에 알렸다.
그는 원래 무대 체질이다. 대학 때부터 전공보다는 ‘무대’를 찾아다녔다. 서강대 사회학과 94학번인 그는 전공과는 담을 쌓았다. 2학년 이후 3년 동안을 연극동아리인 ‘공연예술연구회 몸짓’에서 살았다. 대학의 연극동아리들이 으레 그렇듯 그곳에서 그는 희곡을 썼고, 연기를 했고, 조명을 맡았다. 연극에 대한 열정은 그를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으로 이끌었고, 그는 극작과에 다니며 희곡을 썼다.
에서도 그는 문화면을 주로 맡고 있다. 창간호에서 그가 심혈을 기울인 기사는 특정한 공간을 ‘문화’라는 잣대로 재해석하고 분석한 ‘도시지도 낮과 밤’이다. 직장인들의 심욕(心慾)을 채울 공간을 족집게로 집어내는 일이었다. 문화지도를 그리느라 그는 9박10일 동안 발품을 팔았고, 가볼 만한 화장실 위치까지 찾아냈다. 그는 매호 공간을 바꿔가며 이 작업을 이어나갈 작정이다.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좀머씨 이야기>는 그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다. 좀머씨를 자신에게 곧잘 감정이입하는 그는 소설에서처럼 무작정 걷는 걸 좋아한다. 창간호 마감을 끝낸 그는 “어딘가를 정처 없이 걸으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걸으면서 찾아낼 새로운 ‘이야기’는 뭘까.
김창석 기자 kim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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