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독자에 그 기자제1258호2016년 초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무작정 제주로 왔다. 직장을 2년 다니다가 퇴사했다. 지난해 7월 제주 시내에 아주 작은 카페를 차렸다. 얼마 되지 않는 퇴직금에다 은행 대출금을 보탰다. 그사이 아내를 만나 결혼했다. 얼마 전에 예쁜 아기도 태어났다. 조규원씨. 아직 20대다. 용감하다...
동문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과 함께 용문산 정상에 서다” 제1258호 지난 7일 동문장애인복지관 시각장애인·자원봉사자·사회복지사 등 15명이 시각장애인 해외원정 등반(시각장애인 나들...
목포에서의 눈물제1258호3월20일 아침, 무작정 서울 용산역으로 갔다. 가장 빨리 출발하는 목포행 KTX에 올랐다. 두두둑. 굵은 빗방울이 차창을 때리기 시작했다. ‘그래도 기차를 탔다고 하면 만나주지 않을까.’ 전남 목포 연산동에 사는 서진(가명)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저, 목포 가는 길인데 잠깐 인사만 할게...
수상한 풍경들제1258호 ‘아이엠에프’란 고유명사로 기억되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위기는 외채 탓이었다. 나라끼리 거래할 때 주고받는 달러가 바닥나 빚어진 일이었다.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아이엠에프 하면 언뜻 떠오르는 건 나랏돈 지출을 줄이는 긴축재정과 쉽게 해고할 수 있는 노동유연화, 비싼 이자...
뉴스룸에서제1257호새 식구가 왔습니다. 방준호(사진) <한겨레> 경제팀 기자가 3월29일 봄맞이 인사이동으로 벚꽃잎처럼 날아왔습니다. 방 기자는 류이근 편집장, 하어영 기자 등과 함께 2016년 <한겨레> ‘최순실 게이트 특별취재팀’ 일원이었습니다. <한겨레21>...
노란 리본을 뗄 수 없습니다제1257호“그가 운영하는 치과 진료실의 2019년 책상달력도, 출퇴근 때 드는 가방도 <한겨레21> 표지와 똑같이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진료가 없을 때 머무는 원장실에는 세월호 참사 이후 3년 동안 아침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향을 살랐다는 작은 향로가 있었다. ...
독자의 품위제1257호‘독편3.0’ 단체대화방에 어느 아침 올라온 <한겨레21> 정기구독자 김미경(47)씨의 ‘반성과 고백’. 전말은 이러했다. 김씨는 27년째 신문 <한겨레>를 제주에서 받아본다. “거리 탓인지” 신문이 저녁에야 배달되는 날이 종종 있었다. “미안했던지” 지국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울음이 멈추길 제1257호“30분만 얘기하시죠.” 서로 의견이 맞아떨어졌다. 기자는 점심 약속 시간이 촉박했고, 취재원은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다. 사무실 유선전화를 귀와 어깨 사이에 낀 채 노트북을 켜고 인터뷰 준비를 마쳤다. 대면 인터뷰는 불가능했다.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는 베트남 호찌민에 있었다. 그는 3월1...
베트남과 함께 아파해주셨습니다제1257호“베트남전쟁 피해자 뉴스 보고 <한겨레21>에 후원합니다. 무고한 피해자 분들을 위해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으면 합니다. 더욱 힘내주세요!”(백**) 베트남전쟁 민간인 학살 피해자의 이야기를 소개한 제1256호 ‘나는 진실을 원합니다’는 기사를 쓴 기자와 독자, 후원...
팩트만 담고 사랑은 못 담았다 제1256호사회적인 문제를 다룬 기사를 쓸 때 통상 법률이나 규범, 사회구조 따위의 ‘제도’에 주목한다. 쓰는 기자나 읽는 독자나 가장 익숙한 기사 쓰기 방식일뿐더러, 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 기사를 마무리하면 모범답안에 가까운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가끔 ‘제도 너머’에 있는 어떤 것, 가령 마음(으로 통칭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