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룸에서제1260호‘플라스틱 프리 도시락’ ‘1회용 용기 안 주는 도시락’…. 4월19일 오후 저는 포털 검색창에 비슷한 단어를 이리저리 변주하며 쳐넣었습니다. 플라스틱 1회용 용기가 아닌 도시락 주문을 하려 했지만 제 검색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실패했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페트병 대신 유리병에 담긴 주스 5개를 ...
3만달러 시대제1260호1996년 4월11일.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을 하루 앞둔 날이었다. 정당들은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막판 사력을 다했다. 권력을 쥔 신한국당은 김영삼 정부의 임기 말 개혁 작업의 완수를 위해 ‘안정 과반수 확보’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야당인 국민회의는 정권의 오만과 독선을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달라고 외쳤다....
짝사랑에게 걸려온 전화 제1260호“시골에 사는 촌부에게 세상과 접하는 다리가 되어주는 <한겨레21>.” ‘설 퀴즈큰잔치’에 응모한 독자엽서를 읽어 내려가다 이 대목에서 한참 눈길이 머물렀다. 이번주 단박인터뷰 독자로 홍성헌(46·사진 왼쪽)씨를 모신 이유다.(‘인상 깊었던 기사’로 ‘청소년 자해 3부작’을 꼽아서가 절대...
기사가 나오지 않는 곳 ‘21’이 가야 할 곳 제1260호애독자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한겨레21>은 지난해 7월23일부터 ‘독자편집위원회3.0’(이하 독편3.0)이라는 걸 하고 있습니다. 기자와 독자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모바일 소통 창구입니다. 정기구독자 중 200여 분이 독편3.0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설문조사 응답 등으로 <...
엄마, 이제 죄가 아니래요제1260호엄마, 이제 죄가 아니래요 저는 3녀 1남 중 장녀입니다. ‘1남’은 막내입니다. 다들 눈치채셨겠죠. “아들 낳으려고 그랬구나.” 임신중지에 대한 제 최초의 기억은 엄마입니다. 제가 중학생 때 엄마는 흘리듯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네 밑에 하나 더 있었어. 또 딸이라서 어쩔 수 없었지.” 엄마...
뉴스룸에서제1259호〈한겨레21〉 최고참인 김현대 선임기자는 사무실에 앉아 있는 법이 없다. 홀연히 백팩을 짊어지고 사라졌다가 때가 되면 큰 기사를 물고 돌아온다. 올해 들어선 전우를 배신한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에 꽂혔다. ‘탐사기획_고엽제전우회를 전우의 품에’로 단독 기사를 쏟아냈다. 그 일부가 4월12일 KBS 시사 프로그램...
하니들의 근성 제1259호“하니야, 와봐라. 니 사이트 있다.” 경남 김해에 사는 김하니(33)씨가 한겨레를 처음 만난 건 중학생 때였다. 영어 선생님이 ‘하니’라는 이름의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을 보고 알려주셨다.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했다. 그날부터 줄곧 20년. 하니...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제1259호“우리 형과 동료들이 죽은 게 내 잘못이 아니다. 좋은 데로 갔을 거다….” 4월5일 경남 창원 성산구의 ‘마창거제산재추방운동연합’ 사무실에서 만난 김현민(46·가명)씨는 숨죽인 채 한참 어깨를 들썩거렸습니다. 2017년 5월1일, 물량팀(1차 하청업체로부터 재하청을 받은 단기 일용직) 배관 작업을 했던...
미래에 저당 잡히다제1259호며칠 전 오후 반차를 내고서 충남 논산에 내려가는 길이었다. 옆자리에 앉은 친구는 몹시 지쳐 보였다. 매년 이맘때 녹초가 되는 녀석이다. 법인세 신고로 1년 중 가장 바쁜 한철을 보낸 여느 회계사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전문직이라 먹고살 걱정이 덜할 듯한 친구에게 일을 좀 줄이라고 권했다. 친구는 의례...
뉴스룸에서제1258호‘수상 전문 기자’인 변지민 기자가 독자에게 한발 더 다가갑니다. 인사이동으로 <한겨레21>을 떠난 진명선 기자를 대신해 후원제와 독자편집위원회 등을 통해 모이는 독자들의 마음과 의견을 가까이서 들을 예정입니다. 이 일을 맡겠다고 먼저 나선 그는 말합니다. “지난해 <한겨레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