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페 수난시대, 즐거운 축제는 따로 있다제1274호록페스티벌 수난시대다. 7월 마지막 주말, 대형 페스티벌 3개가 한꺼번에 열렸는데, 공교롭게도 모두 잡음이 일었다. 7월26~28일 경기도 이천 지산포레스트리조트에서 열릴 예정이던 ‘2019 지산락페스티벌’은 공연을 사흘 앞두고 전격 취소를 알렸다. 이는 씨제이이엔엠(CJ ENM)이 2...
깨끗한 개고기제1274호이맘때쯤 등장하는 개 식용 논쟁에서 합법화에 찬성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기대를 하는 듯하다. 하나는 사육과 도살에 대한 규제가 마련되면 개들이 좀더 나은 대우를 받으리라는 기대이고, 또 하나는 지금과 달리 안전하고 위생적인 개고기를 먹으리라는 기대이다. 법제화하면 위생적일 거라는 허황된 기대 ...
나의 물음표가 우리의 물음표로제1274호<한겨레21>이 르포작가 지원 공모제를 시작합니다. <한겨레21>은 최근 ‘공장이 떠난 도시’ 군산 편과 울산 동구 편을 통해 원고지 180장, 200장에 이르는 긴 호흡의 ‘르포 기사’를 선보였습니다. 포털 뉴스 제목만으로 세상사를 알아가는 시대에 &...
<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외 신간안내제1273호온 마음을 다해 디저트 김보통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1만4800원 만화가이자 수필가인 김보통 작가가 그동안 먹어온 찐빵, 핫도그, 아이스크림 등 40가지 디저트와 그에 얽힌 삶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단할 것 없지만, 위로가 되는 맛’이라는 부제가 잘 어울리는 책이다. 전봉준 ...
긴 머리와 붉은 입술, 강요된 선택제1273호‘2019 미스코리아 선발대회’가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7월11일 열린 이 대회에서 선보인 한복 패션쇼 때문이었다. 패션쇼에는 수영복 대신 노출이 심한 ‘코르셋 한복’을 입은 미스코리아들이 나왔다. 이들의 사진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빠르게 퍼져나갔고, 여성의 신체를 규격화하고 전시하는 미스코리아…
지독한 응원제1273호정지우 감독과 나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기 위해 스포츠 관계자를 참 많이도 만났다. 코치와 감독,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물었다. “메달 따게 하는 비법이 따로 있습니까?” 답은 짧았다. “메달 딸 놈은 타고납니다.” 이런 믿음이라면 시련은 타고난 1등이 아닌 2등에게, 아깝게 메달을 비껴간 4등에게 오겠구나. ...
휘고 쪼개고 섞자 제1273호뇌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쓴 총천연색 ‘창의력 도감’. <창조하는 뇌>(쌤앤파커스 펴냄)는 ‘뇌과학계 칼 세이건’이라는 데이비드 이글먼, 예술과 과학을 접목해 인간 정신을 탐구하는 작곡가 앤서니 브란트가 창의성이 작동하는 원리를 크게 셋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것은 바로 휘기(Bendin...
다음날 또 찾아온 어미 고양이제1273호하늘이는 우리 집 고양이 이름입니다. 하늘같이 파랗고 예쁘게 생겨서가 아니라 아주 사연이 많아 붙은 이름입니다. 서울 천호동 주택가에 살 때 일입니다. 4월 초 쌀쌀한 어느 날 아침 우리 집 담과 뒷집 담 사이 좁은 골목에 아주 작은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몇 발짝 앞에...
‘탈코’에 날마다 실패할지라도제1273호“이거 한번 바를래요?” “이게 뭔데요?” “틴트요.” 입술을 빨갛게 물들이는 ‘틴트’의 존재를 처음 알았던 순간이 꽤 또렷이 기억난다. 아마 대학 3학년 때쯤, 방송 제작 현장을 보고 싶어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하루 해봤다. 현장엔 비슷한 나이로 보이는 또래 여성이 딱 한 명 있었다. 지루한 대기시간을 ...
르포문학, 내 안에 들어온 타자의 목소리제1273호독일 쾰른에서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보잘것없이>(Ganz unten)를 쓴 르포작가 귄터 발라프를 만났다. 그가 나에게 만년필을 선물로 주었다. 거기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F&#252;rchtet euch nic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