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1745원짜리 ‘맘마’제1269호도담이의 볼살이 포동포동 올랐다. 꼭 탱탱볼 두 개가 양 볼에 대롱대롱 매달린 것 같다. “감자 요리 놀이를 하고 난 뒤 감자를 열심히 먹었습니다. 살이 올라서 더욱 건강해 보여서 좋아요.” 어린이집 선생님이 보내온 알림장을 보니 도담이가 어린이집에서 밥을 잘 먹는 모양이다. 집에서도 아침에 눈뜨자마자 자신의 …
춤추는 골뱅이제1270호골뱅이는 어두니골에도 많았고 다수리에도 많았습니다. 세상에서 골뱅이만큼 쉽게 구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살아가는 데 걱정이 없었을 것입니다. 깊은 물에는 길쭉한 골뱅이가 살고 여울물 돌 밑에는 동그란 올뱅이(다슬기)가 삽니다. 강물의 특성상 얼마쯤은 여울물이 흐르다 다시 잔잔한 물로 이어져 흐릅니다. 우리 집…
<무전 경제 선언> 외 신간안내제1270호무전 경제 선언 쓰루미 와타루 지음, 유나현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1만5천원 돈 없이 살 수 있을까. ‘0엔 숍’, 무료 숙박중개 사이트 ‘카우치서핑’, 쓰레기 주워 팔기, 서로 돕기 등 공유경제·증여경제 활용법을 알려준다. 결국 무전 경제란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법이다. ...
한국인은 모르고 일본인은 아는 백선엽의 진실제1270호백선엽. 올해 99살인 그는 한국전쟁의 ‘최고 영웅’이자 살아 있는 우상이다. 한국전쟁 때 한국군 최초 4성 장군의 명예를 얻었던 그는 이명박 정부 때 한국전쟁 60주년 기념사업을 계기로 명예원수(5성 장군) 추대 움직임에 힘입어 전인미답의 고지에 오를 뻔했다. 일부 군 원로와 재향군인 단체가 추대했고,...
게릴라 가드너제1270호며칠 전 새벽에 보았다. 집 근처 공영주차장 옆 세모 땅은 넓어봐야 서너 평 남짓 될까. 고추, 가지, 상추, 방울토마토가 줄 맞춰 자라나는데 담벼락에는 호박잎이 무성했다. 남자 노인은 허리를 구부려 잡초를 뽑고 있었다. 좀더 걸어 올라가니 담벼락과 보도 사이 좁은 공간마다 노인들이 보였다. 그들...
미래에 ‘뜰 직업’이 뭐냐고요 제1270호미래에 대해 ‘빅 퀘스천’을 던져온 이스라엘의 역사학 교수 유발 하라리는 이런 질문을 던진다. ‘오늘 태어난 아기가 22세기까지 성공적으로 생존하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미래의 변화를 앞장서 보도해온 구본권 정보기술(IT) 전문기자도 스케일은 좀 작지만 이와 비슷한 질문과 마주하곤 했다. ‘자동 기계 ...
꽃은 지겠지, 오늘은 아니지제1270호*김금희의 소설 <경애의 마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All the underdogs in the world, A day may come when we lose. But it is not...
책에 없어서 쓴 임신부 ‘내 몸 일기’제1270호2018년 1월26일 임신부가 힘든 건 무거운 배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문제는 호르몬이었다. 임신 초기에는 그야말로 호르몬의 노예가 된다. 배 아프고, 졸리고, 울렁거리고 무기력하다. 웬걸, 밤에는 또 불면증에 시달리고, 간신히 잠들어도 두 시간마다 깬다. 송해나씨는 2018년 ...
어린아이 같은 속물 같은제1270호“당신 대체 정체가 뭐야?”(<아버지와 이토씨>, 2016) 그를 보면 이렇게 묻고 싶어진다. 릴리 프랭키. 국적도 성별도 쉽게 가늠하기 힘든 이름에 영화배우, 베스트셀러 소설가, 일러스트레이터, 방송작가, 연출가, 포토그래퍼, 디자이너 그리고 뮤지션이기도 한 이 사람은 현재...
허가되지 않은 정신은 팔 수 없다 제1270호어느 날 자고 일어났더니 전자우편함이 열리질 않는다. 자주 가는 한국 포털 사이트 카페와 블로그는 진즉에 ‘차단’되었지만 전자우편까지 전면 차단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은 오래전부터 아예 할 생각을 포기했다. 가상사설망(VPN)을 깔아야지만 열리는 사이트들이다. 그런데 가상사설망도 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