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새로운 프런티어> 외 신간안내제1269호도시의 새로운 프런티어 닐 스미스 지음, 김동완 외 옮김, 동녘 펴냄, 2만4천원 저자는 젠트리피케이션을 할리우드의 서부영화 같다고 말한다. 황무지로 나아가 약자를 정복하고 영토 전쟁이 시작된다. 진행 과정의 원인으로 저자는 ‘지대격차론’을 제시한다. 제국대학의 조센징 정종...
이타심은 풍경처럼 제1269호낯선 듯 다정한, 약간 어리둥절해지는 지은이 소개부터. 독일에서 10여 년간 살고 있는 김지혜씨는 대안학교인 발도르프학교에서 피아노 반주자로 일한다. 음악을 전공하진 않았다. 그래도 좋아하는 피아노를 치고, 작곡하고, 학생들 수업에 들어간다. 피아노를 전공하지 않아도 피아노 관련 직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
세상 가장 유명한 늑대의 죽음제1269호모든 것의 시작은 ‘늑대 사냥 열풍’에서 비롯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대대적인 늑대 사냥이 벌어졌다. 목장주들은 엽총을 들고 늑대를 겨누었다. 어린 양을 훔쳐가는 도둑을 징벌하는 일이 정의의 실현이라고 생각했다. 약한 동물을 위한 정의의 실현, 그리고 사람을 위한 ...
여성에게 폭력적인 문학이라는 이름제1269호2018년 출판계를 놀라게 한 뉴스는 소설 의 100만 부 돌파였다. 김훈, 신경숙, 공지영 등 한국 문단에서 잘 알려진 작가가 아닌 무명의 조남주 작가 작품이 최근 10년간 한국 소설이 낳은 최대 베스트셀러가 된 것이다. 일본에서는 출간 3개월 만에 13만 부가 팔렸고, 대만에서는 2만2천 ...
엄마가 밀애를 나누던 아파트는 어디일까제1269호나이가 들어가면서 보게 되고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있다. 나이 든다고 성숙이 따라오지 않는다는 것은 물론이고, 나이 듦을 바라보는 폭력적 시선에 대한 깨달음이다. 나 역시 그와 같은 시선의 보유자였고 여전히 나보다 나이 많은 이들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이들처럼 바라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거창...
유쾌한 양순씨제1269호“김양순 부분회장이시죠?” “네. 그런데 이왕이면 수석이란 말을 붙여주세요. 수석부분회장이라고.” “아, 그러시군요. 앞으로 그렇게 부르겠습니다, 수석부분회장님!” “하하. 수석이라는 말을 붙이면 뭔가 있어 보이잖아요.” 처음 만났을 때 주고받은 대화다. 매주 수요일 저녁,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진…
복잡한 건 오직 여자들의 것제1269호고독한 주인공이 고층 빌딩 옥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담배를 피운다. 그가 기분전환과 일 얘기를 위해 드나드는 장소는 유흥업소고, 조직을 위해 ‘몸빵’ 하도록 고른 부하는 누구보다 자신에게 충성했던 인물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상황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이들의 얼굴, 정확히는 성별이다. tvN 수목...
구관 아가를 들이고야 말았다제1269호딸이 초등학교 4학년에 올라갈 무렵부터다. 딸 친구 엄마 몇몇이 ‘구체관절 인형(관절을 둥글게 해 움직임이 자유로운 인형·이하 구관) 괴담’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하도 졸라서 비싼 인형을 사줬더니 더 비싼 인형 물품을 사느라 용돈을 탕진하고, 구관 유튜브에 푹 빠져 산다는 얘기였다. 4학년이 끝나갈 무렵엔 ...
<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외 신간안내제1268호누구나 결국은 비정규직이 된다 나카자와 쇼고 지음, 손지상 옮김, 자음과모음 펴냄, 1만3천원 일본 인재파견기업의 기상천외한 노동 등을 체험하고 썼다. 그래도 ‘최저시급은 생계유지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 비정규직 소멸을 목표로 삼은 정부 등 일본은 한국보다 훨씬 상황이 낫다. ...
오늘도 익명의 303호, 407호 신세제1268호우울할 때면 ‘갤러리 김 과장’과 동네 할머니의 ‘티키타카 대화’를 본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여러 동네를 돌며 즉석 퀴즈를 내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의 ‘레전드’ 영상이다. 서울 삼청동 골목이다. 왼쪽 담으론 담쟁이가 기어오르고 있다. 골목은 유재석, 조세호, 지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