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살자 마을도 달라졌다제1259호폐교 위기에 몰렸던 시골 초등학교가 학생들로 북적이고 있다. 전남 영광군 묘량면에 있는 묘량중앙초등학교는 2009년 전교생이 15명으로 줄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다. 학교가 없어질 지경이 되자 학부모들이 나섰다. 학부모들은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며 통학을 위해 고물 승합차를 구해 아침저녁으로 학생...
살아야 하는데제1258호 4월4일 저녁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원암리에서 일어난 산불이 바람에 날아다니며 주변을 휩쓸어 토성면 용촌2리도 쑥대밭이 됐다. 63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에서 집 29채가 불에 타 무너졌다. 돌이키기 힘든 고통을 당한 주민들을 재만 남은 집터에서 다시 만났다. 고성=사진·글 김진수 기자...
여기 없지만 어디에나 있는 너희를 찍다제1257호 “눈물 흘리고 울부짖을 때나 받던 플래시 세례, 내 삶을 비참한 ‘피해자’에 가두어버린 그 프레임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나를 낙인찍던, 어느새 증오와 공포의 대상이 되어버린 카메라를 들고서 그날 이후의 ‘나’와 그냥 ‘나’를 스스로 다시 마주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산산이 부서진 나의 모든 것들 사이에서 내…
가장 ‘아름다웠던’ 도로제1256호제주 비자림로 확장 공사를 반대하는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소속 시민들이 3월26일 비자림로 확장 공사가 재개된 천미천 주변에서 문화 공연을 하고 있다. 뒤편에서 공사 관계자들이 포클레인으로 베어낸 삼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수백 년 된 비자나무가 밀집 자생해 천연기념물 제3...
너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제1255호봄의 길목 3월 초순, 유럽 하늘은 먹구름으로 가득했다. 튤립과 풍차의 나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건물 앞에 사람들이 우산도 없이 비바람을 맞으며 길게 늘어서 있었다. 그 건물은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널리 알려진 안네 프랑크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의 유대인 말살 정책을 피해 ...
그대 앞에 봄이 있다제1254호 노란 유채와 검은 돌담, 비옥한 흙과 초록이 가득한 밀싹, 파란 하늘과 옥색 바다…. 남녘 땅 제주가 싱그러운 색과 모양으로 한 폭 그림처럼 펼쳐진다. 활짝 핀 노란 유채꽃은 관광객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중산간 지역에 드넓게 펼쳐진 말 목장의 푸른 풀은 연인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봄비가 미세먼지를 ...
역사의 증언자 임무를 마치다제1253호 30년 넘게 지구촌의 전쟁과 갈등, 그 틈바구니에서 고통받는 난민을 사진으로 기록한 그리스의 야니스 베라키스가 3월2일 타계했다. 1960년 아테네에서 태어난 베라키스는, 영국 미들섹스대학에서 사진을 공부한 뒤 1987년 <로이터통신>에서 사진 취재를 시작했다. 그는 ...
8년째 피폭제1251호 일본 후쿠시마에서 핵발전소가 폭발한 뒤 8년이 지났다. 아직도 후쿠시마 곳곳은 사람들이 거주할 수 없는 피난구역으로 설정돼 있다. 방사능에 피폭된 오염토를 담은 새카만 포대가 100만 개 넘게 방치돼 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부흥’이라는 이름으로 후쿠시마로 돌아가는 귀환 정책을 펴고 있다. 2...
전태일 옆에 묻힌 김용균제1250호 스물다섯 살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씨가 2월9일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안장됐다. 김씨가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9·10호기 석탄 운송 설비를 홀로 점검하다 컨베이어벨트에 끼여 숨진 지 62일 만이다. 김씨는 태안화력발전소를 운용하는 한국서부발전의 하청업체 한국발전기술에 입사한 지…
콜텍 해고노동자의 열두 번째 겨울제1249호 2019년 1월30일로 4382일. 날마다 하나씩 더해지는 숫자가 실감 나지 않는다. 콜텍 해고노동자들의 복직투쟁이 열두 번째 겨울을 지나고 있다. 세계 기타 시장의 30%를 차지하고 연간 100억원 이상 흑자를 내던 회사는, 2007년 노동자 100여 명을 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