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도 있고 드론도 있고제1281호‘국제첨단기술상품전람회’가 9월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북한 평양시 양각도에 있는 평양국제영화회관에서 열렸다. 이 전람회는 북-중 수교 70주년을 맞아 두 나라 사이의 친선과 협조를 도모하고 경제협력과 교류를 강화하며 무역 활동을 가속화하려는 취지를 담았다.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 있는 ‘심전시사군태극기업…
연산호의 죽음 제1280호2007년 해군기지가 제주 강정마을에 유치되고 또 공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갈등도 문제도 많았다. 2016년 해군기지는 준공됐지만 여전히 기지 안과 밖, 또 물속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주해군기지 연산호(산호의 한 종류) 모니터링 티에프티(TFT)’는 2007년부터 정기 수중 조사...
최루탄 매캐한 홍콩제1279호홍콩 경찰의 집회 불허 결정에도 지난 8월31일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위대가 홍콩 중심가 ‘센트럴’을 가득 메웠다. 이날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가 결정돼 ‘우산혁명’을 촉발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당초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던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경찰이 민주 단체 지도부를 무더기 검거하며 공세에 ...
길을 찾아서제1277호 등산 장비와 식량이 가득 찬 배낭을 짊어진 사람들이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으로 이어지는 한반도 생태축을 따라 걸으며 장거리 하이킹을 나섰다. 새로운 아웃도어 트렌드인 ‘백패킹’ 여행자를 위한 길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백패킹은 1박 이상 여행을 위해 야영 장비를 등에 지고 간다는 데서 유래했다. 참가...
아직도 광복은 멀었다 제1276호나라를 되찾은 지 일흔네 돌 잔칫날, 빛을 되찾은 것만큼이나 한껏 기뻐해야 하지만 그럴 수 없다. 군사력으로 나라를 빼앗아 공동체의 주권과 시민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가해자가 사과와 배상은커녕 ‘경제 도발’을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듯 광복절을 맞아 ‘일본 강제동원 문제 해결…
물, 보라!제1275호물은 흙보다 아니 아스팔트보다 차다. 해를 거듭할수록 더 더워지는 여름, 한낮의 거리를 나서면 열대지방에서나 느꼈음직한 후끈거림이 입을 틀어막는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뿜어나오는 열기까지 더해 불판처럼 이글거리는 서울과 수도권 도시의 시민들에게 한강은 소중한 피서지다. 다리 아래 그늘은 대지를 태울 것 같은…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제1274호 홍콩에서 범법자를 중국으로 송환할 수 있도록 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에 반대해 3월31일 시작된 시위가 군 투입까지 거론되는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6월 들어 100만 명 넘는 시민이 거리로 쏟아져나오며 7월9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송환법 폐기 선언을 끌어냈지만, 홍콩 시민들은 이를...
은신의 귀재도 버려야 했던 둥지제1273호자연에서는 드물게 ‘일처다부제’ 습성이 있는 호사도요(천연기념물 제449호)가 7월 초까지 경기도 화성 화옹호 간척지에서 번식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호사도요는 화려한 깃털을 가진 암컷이 구애 활동을 한다. 알을 품고 새끼를 키우는 일은 오롯이 수컷 몫이다. 암컷은 또 다른 수컷에게 구애하고 산란을 반복…
우리 생애 최고의 ‘첫 골’제1272호우리나라에는 여자수구 대표팀이 없었다. 전문 선수도 없었다. 올해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은 얻었지만, 북한과 단일팀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졌다. 북한의 여자수구 수준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된 5월 말 ‘경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전을 …
고공에서 맞는 정년제1271호“구치소보다 못합니다.” 7월10일 단식 고공농성 중 60번째 생일이자 정년을 맞은 김용희씨의 말이다. 김씨는 지난 6월10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이 있는 서울 강남역 사거리의 교통 폐회로텔레비전(CCTV) 철탑에 올라갔다. 삼성에 복직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불볕더위에 곡기도 끊었다.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