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가 줄서는 한낮의 대전역 광장제1370호 주말 한낮의 대전역 광장을 지나다보면 줄지어 선 돌멩이, 가방, 우산 등을 만나게 된다. 생수병, 일회용 플라스틱컵, 신문지, 광고전단, 보행보조기, 심지어 다 마신 요구르트병도 눈에 띈다. 주변을 돌아보면 조금 떨어진 그늘 아래 어르신들이 앉거나 서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전역 동광장에선 종교단체와 자원...
초록처럼 살아요제1369호 순백의 신부와 남색 정장의 신랑이 유월의 찬란한 햇살 아래 끝없이 펼쳐진 신록을 향해 걷는다. 백두대간 줄기인 충북 소백산 제2연화봉 정상에서 평생을 함께할 백년가약을 맺는 특별한 순간이다. 의료기 회사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신랑 우주(39)씨와 러시아에서 온 수코루코바 베라(34)씨가 주인공이다. 소셜미디어…
철새들의 비밀 목욕탕제1368호 중국과 한반도를 오가느라 서해를 건너는 최단거리 길목에 자리한 소청도에 철새들이 즐겨 찾는 목욕탕이 있다. 새들의 목욕탕은 언덕 위 군 시설에서 버린 물이 흐르는 배수구로, 섬에서는 ‘물골’이라 불린다. 물이 귀한 섬에서 사철 마르지 않고 흘러 장거리 이동 중인 철새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더운...
#SaveMyanmar #미얀마를구하라제1367호 미얀마 군부가 2021년 2월1일 새벽(현지시각) 전격적으로 쿠데타를 일으킨 뒤 전국에서 일어난 시민 저항이 다섯 달째를 맞고 있다.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 등 정부 고위 인사들을 구금하고 비상사태를 선포한 쿠데타 세력에 맞서 시민들은 2월6일부터 양곤 등 전역에서 반쿠데타 시위를 벌였다. 2월15일 ...
열차는 달리고 싶다, 북으로제1366호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을 합의 발표했다. 제1조 6항은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 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
적도 떠나 금성에서 불어온 커피향제1365호 지구촌 곳곳에서 특별한 향으로 수많은 사람의 잠을 깨워주는 커피, 그 커피의 생산과 제작 과정을 아는 이는 주변에 많지 않다. 커피가 ‘커피 벨트’라 부르는 적도 아래위 남북 회귀선(북위·남위 각 25도) 사이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열대작물이기 때문이다. 한데 기후적 어려움을 딛고 국내에서 커피를 재배...
철새의 길을 아는 사람들제1364호 인천 옹진군 대청면 소청동로 69-91. 2019년 4월 소청도에 둥지를 튼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철새의 이동을 연구하고 모니터링한다. 국내 철새 종의 59%에 해당하는 345종이 관찰된 소청도는 철새의 이동 경로와 생태를 연구하기에 최적의 장소다. 철새들이 어디로 가는지 알아보려고 새를 포획해 ...
학교, 웃음과 고뇌의 초상화제1363호 30년차 미술교사 정평한(54)은 그림을 그리고 가르친다. 1992년 교직에 들어선 그는 현재 인천 청라의 인천초은고등학교에 있다. 그의 작품은 학생, 동료 교사 등 학교 주변의 것을 대상으로 한다. 아이들이 쓰던 책상이나 낡은 칠판 위에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아이들의 웃음과 절망,...
언덕과 들에서 가르치라 [인천 유아숲체험]제1362호 ‘유아숲체험원’은 아이들이 숲속 자연물을 장난감 삼아 체험하고 마음껏 뛰어노는 공간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감염병으로 놀이를 빼앗긴 어린이를 위해 다양한 형태의 유아숲을 조성해 문을 열고 있다. 인천 남동구 장수동 인천대공원 유아숲체험원은 관모산 자락이 장수천과 만나는 곳에 터를 잡았다. 2011년 인천...
철새들의 레드카펫제1361호 “섬 탐조라는 게 영화제 레드카펫 행사와 비슷해요. 평소 조심성 많고 은밀히 숨어 지내던 새들을 바로 눈앞에서 볼 수 있거든요.” 철새 이동 시기를 맞아 새들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린 어청도 탐조에 나선 한종현 버딩투어코리아 대표가 말한다. 전북 군산항여객터미널에서 배에 올라 2시간30분 정도 파도를 헤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