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 길동무가 필요한 봄제1408호 세상의 아픔에 공감하며 평화를 바라는 사람들이 ‘평화의 바람’을 일으키고자 꾸린 평화운동단체 ‘평화바람’이 2022년 봄을 맞아 ‘봄바람’ 순례에 나섰다. 이들은 3월15일 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를 출발해 경북 월성 원자력발전소, 대구 이슬람 사원, 경남 밀양 송전탑, 사드 기지가 들어선 경북 성주 ...
불탄 나무들의 땅에도 봄은 오려나제1407호 2022년 3월22일 경북 울진군 북면 나곡리 도화동산에 오르니 역대 최악의 산불이 남긴 처참한 상처가 한눈에 들어온다. 진화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매캐한 탄내도 여전하다. 거센 바람을 타고 가지와 잎까지 불길이 번진 나무는 뼈대만 남은 채 시커먼 주검을 드러내고 있다. 땅의 낙엽만 태우고 번진 듯한 불에도 ...
‘바람의 언덕’에 날아온 겨울 손님제1404호 갈색양진이를 보려고 강원도 태백시의 1300여m 높이 매봉산에 있는 풍력발전단지 ‘바람의 언덕’에 올랐다. 해발 920m 지점쯤 삼수령을 빠져나와 수령이 오래되지 않은 자작나무 숲으로 이어진 매봉산길을 따라 고도를 높이면 하늘과 맞닿은 광활한 땅을 만난다. 거대한 풍력발전기 수십 기가 버티고 선 아래...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어서제1402호 ‘기후위기비상행동’이 2022년 3월9일 대선을 앞두고 전국의 기후위기 현장을 찾아다니며 ‘기후바람’이라 이름 붙인 전국순회행동에 나섰다. 기후바람은 현재 진행 중인 대통령선거와 정치권이 담지 못한 현장의 ‘바람’과 시민들의 목소리를 모아,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전환을 만들어가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이를 ...
4관왕의 질주제1401호 장애인들의 겨울철 스포츠축제인 제19회 전국장애인동계체육대회가 2022년 2월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 동안 열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선수부와 동호인부에서 총 928명(선수 448명, 임원 및 관계자 48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
눈처럼 순수한, 얼음보다 반짝이는제1400호 15개 종목에 109개의 금메달이 걸린 ‘2022 베이징겨울올림픽’이 2월4일 열전의 막을 올렸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때 금메달 5개를 따내 종합순위 7위에 올랐던 한국 대표팀은 대회 초반 개최국의 안방 텃세에 어려움을 겪었다. 2월7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500m 준준...
해 넘겨 또 거리제1399호 설날을 맞아 고향은커녕 집에도 가지 못하는 해고노동자와 분규 사업장 노동자들이 거리에서 차례를 지냈다. 비정규노동자의 집 ‘꿀잠' 김소연 상임이사와 활동가들은 전과 나물, 산적 등 제수 음식을 준비해 2022년 2월1일 이들의 농성장을 찾았다. 한화생명 보험설계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는 서울 여의도동 63빌딩...
호텔에서 두 번 쫓겨나다제1398호 청춘을 바쳐 수십 년 일한 직장에서 쫓겨난 해고노동자들이 법원 판결로 엄동설한의 거리로 밀려났다. 세종호텔은 1966년 서울 명동 한복판에 문을 열어, 내국인은 물론 도심 투어를 하는 외국인에게도 잘 알려진 곳이다.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길이 줄어들자 호텔 쪽은 2021년 11월 노동자 15...
겨울 들녘에 날아든 손님들제1395호 ‘삐쯧, 삐쯧’ 쇠검은머리쑥새 움직임이 활발한 이른 아침, 갈대 사이에 숨어 있던 새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2021년 12월9일 경기도 화성 화옹호 간척지에서 겨울을 나는 멧새과 새 중 쇠검은머리쑥새, 검은머리쑥새, 북방검은머리쑥새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이삭이 활짝 팬 갈대에서 씨앗을 빼 먹고 있었는지, ...
[2021년의 장면들] 절망, 곁에는 사람제1394호 2021년을 열며 모두가 품었던 ‘코로나19가 관리 가능한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무참히 무너졌다. 2020년에 이어 2021년 한 해에도 감염병은 ‘변이’란 무기를 앞세워 지구촌 전역을 휩쓸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1년 12월1일까지 전세계에서 2억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