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주, 더 큰 공포 더 큰 꿈제1393호 코로나19 확산 속에 새해를 맞았던 2021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까지 빈발해 세계 곳곳의 빈곤한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빈곤층이 크게 늘면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최근 20년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 유엔은 11월30일(현지시각) ‘중남미 식량안보 및 영양...
평화의 길제1392호 비무장지대(DMZ) 안 ‘평화의 길’이 일반 국민에게도 열렸다. 정부가 2021년 11월20일부터 인천시 강화, 경기도 김포·고양·파주, 강원도 화천·양구·고성의 7곳 민간인출입통제선 안 ‘디엠제트(DMZ) 평화의 길’을 개방했다. 앞서 2019년 4월부터 파주, 철원, 고성 등 3...
천원에 기운 차리세요제1390호 단돈 1천원으로 돼지불고기에 상추겉절이, 갓김치, 짜장덮밥, 열무된장국까지 잘 차린 점심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다. 식사하고 나설 때, 빵 한 봉지와 마스크까지 챙겨준다.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 거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큰시장길에 있는 ‘기운차림’이란 식당에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점심시간마다 이뤄...
모처럼 반짝이는 순간제1389호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작되면서 지역 축제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다. 가을 억새 명소인 제주 새별오름에서 11월13일부터 이틀간 감염병에 지친 시민을 위로하는 ‘2021 새별힐링축제’가 열렸다. 무대를 잃었던 지역 예술인들도 모처럼 되찾은 공연 기회에 흥을 돋웠다. ...
겨울로 가는 은빛 화살 숲제1388호 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작나무숲은 온통 은백색 화살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끝에 매달린 노란 잎에 가을 정취가 겨우 남았을 뿐이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른 11월1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오솔길 위로, 낙엽이 수북하다. 여름내 빽빽...
논의를 시작하라제1387호 2007년 국회에 법안이 제출된 뒤 일곱 차례나 처리가 무산된 차별금지법이 2021년엔 제정될 수 있을까. 기다림에 지친 인권운동 활동가들이 간절한 염원을 다리에 실어 도보행진에 나섰다. 2021년 10월12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을 출발한 이종걸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활동가와 미류 인권운동...
동해안은 발전 중?제1386호 강원도 삼척시와 경상북도 울진군 경계에 삼척시 원덕읍이 자리하고 있다. 원덕읍에는 영국 사진가 마이클 케나의 풍경사진으로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솔섬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기형적인 풍경이 됐다. 그 솔섬 뒤로 한국가스공사 삼척기지본부가 운영하는 약 200만t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저장하는 탱크들이...
월동 준비 분주한 서천 갯벌제1385호 2021년 10월7일 오후 만조 예보 시간보다 2시간여 앞서 충남 서천군 유부도 갯벌 끝 초지에 카메라 삼각대를 세웠다. 갯벌에 물이 차오르자 새들은 분주해졌다. 정신없이 움직이며 먹이를 찾고 쉴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한다. 새들도 만조가 되면 아무리 허기져도 한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꼼짝없이...
믿으니까 무인점포제1384호 한적한 지역 국도를 지나다보면, 상인은 없이 과일과 채소만 쌓여 있는 자그마한 매대를 이따금 만나게 된다. 이른바 ‘양심가게’다. 물건을 사는 손님은 가격표에 적힌 금액을 돈통에 넣고 가져간다. 무인판매를 하는 주인과 고객의 믿음으로 이뤄지는 거래다.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동 서천사거리에서 상추, 호박, 고…
최후의 구상나무제1383호 멸종위기 고산지역 침엽수종 모니터링팀과 함께 9월23일 한라산 구상나무 집단 고사 지역을 찾았다. 한라산 진달래밭 대피소(해발 1500m) 헬리콥터 착륙장에 내려 백록담 정상을 향했다. 카메라와 장비를 짊어지고 30여 분 산행 끝에 해발 1700m 높이에 오르자, 사철 푸른 잎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