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으로 유학 왔어요제1382호 조용했던 시골 마을이 아이들의 말소리와 웃음소리로 떠들썩하다.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축령산 등산로 들머리에 자리한 ‘장성 편백숲 행복유학마을’의 가을 오후 풍경이다. 축령산 탐방객을 맞기 위해 지은 펜션 마을이 농촌으로 유학 온 학생들을 위한 마을로 탈바꿈했다. 이곳 아이들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살며, ...
사람도 새도 갯것 잡으며 산다제1381호 2021년 9월9일 새벽 충남 서천군 유부도로 향했다. 유부도는 정기 여객선이 없어 전북 군산에서 주민의 어선을 얻어 타야 들어갈 수 있다. 주민 90여 명이 사는 작은 섬을 외부인들이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넓적부리도요를 보기 위함이다. 전세계에 겨우 300여 마리만 사는 것으로 알려진 ...
두 발로 외치다제1380호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 고객센터에서 상담 업무를 하는 노동자들이 2021년 8월26일 세종시 고용노동부 앞을 떠나 9월4일 서울 광화문 도착까지 160여㎞를 걸었다. 건강보험료 등 건보공단 주요 서비스를 고객에게 안내하는 일을 하는 이들은 건보공단이 업무를 위탁한 11개 민간업체에 간접고용...
작은 날개를 펼치고제1379호 전세계 161개 나라와 난민팀까지 역대 가장 많은 선수 4403명이 참가한 ‘2020 도쿄패럴림픽’이 2021년 8월24일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저녁 ‘우리에겐 날개가 있다’란 주제로 개회식이 펼쳐졌다. 22개 종목에 출전한 선수들은 ‘날개가 있음’을 증명하려는 ...
금강, 죽음의 녹색제1378호 2021년에도 금강이 녹조로 짙게 물들었다. 이명박 정부는 4대강 사업을 벌이며 금강에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등 3개의 보를 만들었다. 보가 강물의 흐름을 막아 해마다 물고기 떼죽음과 함께 녹조가 발생했다. 강바닥에도 두껍게 진흙이 쌓여 강이 제 기능을 못했다. 2018년 세종보와 공주보를 개방...
코로나 시대 태양을 피하는 법제1377호 열흘 넘게 이어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충남 서해안을 찾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자 동해안과 부산, 제주의 일부 해수욕장은 문을 닫았다. 그 풍선효과로 서해안에 피서 인파가 몰릴 것을 염려했지만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전쟁의 벌판에 새긴 꼬마 오륜기제1376호 11년째 이어지는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집을 잃고 난민촌(캠프)에서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특별한 올림픽에 참가했다. 도쿄올림픽 폐막을 앞둔 2021년 8월7일(현지시각), 각기 다른 열두 곳의 난민촌에서 온 소년 120명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푸아 마을 난민촌 들판에서 ‘캠...
강가의 피서객제1373호 감염병에 갇히고 폭염에 달궈진 2021년 여름, 시민들은 갈 곳이 마땅찮다. 한낮을 달군 해가 지평선 저편으로 넘어갈 무렵, 이른 저녁 식사를 마친 시민들이 한강 둔치를 찾는다. 다리 상판이 해를 가려 지열을 머금지 않은 대교 아래가 명당이다. 낮 최고기온이 34도를 넘긴 7월18일 저녁 ...
아이들 발자국마다 애기금계국제1372호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읍 완주산단9로 80, 옛 청완초등학교 운동장이 들꽃으로 가득하다. 노랑 한복판 짙은 빨강 무늬가 화려하게 대비를 이루는 기생초(황금빈대꽃·각시꽃·애기금계국으로도 불림)가 왁자지껄 뛰어놀던 아이들 대신 빈 운동장을 차지하고 있다.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풀을 관상용으로 들여와 심은 것이...
가자! 도쿄 패럴림픽제1371호 초복을 앞둔 한여름 더위에 휠체어를 밀어 트랙을 달리며 비 오듯 땀을 쏟는다. 2021년 7월5일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 원적산 아래 자리잡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선수촌에서 만난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들 모습이다. 이곳에선 도쿄패럴림픽에 참가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막판 담금질을 하고 있다. 8월24일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