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스퀘어] 서설을 맞으며 새해를 맞으며제1347호 치열한 입시 경쟁을 치르고 2020년 대학에 들어간 새내기들을 ‘코로나 학번’이라 부른다. 코로나 학번인 이예훈(가명)씨는 2020년 딱 두 번 등교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할 무렵, 시험 보러 학교를 찾은 것이 전부다. 대학 생활의 낭만이나 우정을 다지는 모꼬지는 꿈도 못 꿨다.이씨가 감염병으...
[포토스퀘어] 김진숙의 천릿길 너머엔 복직 있을까제1346호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김진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엄동설한을 뚫고 걷고 있다. “복직 없이 정년 없다”며 2020년 12월30일 부산 호포역을 걸어서 출발했다. 목적지는 청와대 들머리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 이곳에선 시민사회 원로와 활…
[포토스퀘어] 누군가 죽어간 시간제1345호 48시간. 우울한 크리스마스 그리고 주말. 2373명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된 시간. 299명(12월26일 0시) 위중증환자가 사투한 시간. 남아 있는 서울 중증환자 병상이 13개(12월25일)에 불과한 시간. 37명이 목숨을 잃은 시간. 어쩌면 그 가운데 몇 명을 살릴 ...
[포토스퀘어] 코로나 3차 대유행, 혈액 보유량 ‘빨간불’제1344호 코로나19 3차 대유행으로 우리나라 혈액보유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외출과 집합 자제 권고 등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자 ‘헌혈의집’ 방문과 헌혈이 급감한 탓이다. 대한적십자사는 적정 혈액보유량을 5일분으로 관리한다. 5일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매일 5600명 이상의 헌혈이 필요하다. 한데 며칠째 ...
[포토스퀘어] 사람을 그리다, 사람이 그립다제1343호 2월28일 경기도 수원의 오래된 구도심 팔달문과 재래시장이 모여 있는 곳. 지동교와 여러 시장, 주변의 길에서 마주치는 많은 표정 속에 코로나19를 마주하는 두려움과 경계의 모습이 묻어난다. 저들 안에 내가 있음을 느낀다. 고단한 일상에 느닷없이 닥친 역병의 공포가 빨리 종식되길 바라며….3월11일 ...
[포토스퀘어] 천년을 가야 했다제1342호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려는 시민들이 급격한 기후변화로 침엽수가 말라 죽는 현장을 찾았다. 지역 이름에 걸맞게 우리 전통 소나무의 원형을 가장 완전하게 보전하고 있다는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 ‘기후시민3.5’에 참여하는 서원태 교수(공주대 영상학과)가 구형 8㎜ 아날로그 캠코더를 움…
[포토스퀘어] 녹슨, 광기의 탄환제1341호 “웅크린 채 비스듬히 옆으로 누운 유골이 무시무시했던 학살 순간을 말해주네요.” 2020년 11월12일 대전 동구 낭월동 13번지 골령골.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유해 발굴에 나선 조사단원이 조심스럽게 붓으로 흙을 쓸어가니 땅속에서 유골이 드러났다. 70년 만에 햇빛을 본 유골은 앞으로 다리를 모아 ...
[포토스퀘어] 로봇과 나, 하나 둘 하나 둘제1339호 2020년 11월13일 오후 대전 카이스트 본원 스포츠컴플렉스. “삐, 삐, 삐, 삐-.” 경기 시작을 알리는 기계음과 함께 김병욱 파일럿의 오른발이 출발선을 통과했다. 매끈한 흰색 로봇이 그의 하반신을 감싸고 있었다. 파일럿은 자신이 착용한 로봇을 조종해 여섯 개 미션을 수행해야 한다. 첫째...
[포토스퀘어] 카약 타고 아득한 옛 풍경 속으로제1338호 뭍으론 닿을 수 없는 한탄강 비경을 카약을 타면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다. 4㎞ 물길을 저어 가, 50만 년 전 자연이 빚은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의 태곳적 신비를 만난다. 공룡이 살던 약 7천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후기에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60m 높이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좌상바위를 출발해 이제껏 가…
[포토스퀘어] 아아, 노동조합제1337호 청년노동자 전태일이 1970년 11월13일 서울 평화시장 앞길에서 자신의 몸을 불살랐다. 재단사로 일한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지켜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산화했다. 전태일 열사의 어머니 이소선씨는 분신 한 달 전에 전태일과 재단사 모임 ‘삼동회’가 평화시장 업주들에게 요구한 ‘근로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