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반드시 이긴다제1292호12월8일 오후 3시 홍콩 빅토리아공원.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주최한 반정부 시위에 시민 80만 명(주최 추산·경찰 추산은 18만3천 명)이 몰려들었다. 유엔이 정한 ‘세계 인권의 날’(10일)을 이틀 앞둔 이날은, 6월9일 시작된 송환법 반대 시위가 6개월째 되는 날이기도 했다. 또한 시위 ...
노동자들이여, 포기하지 말아요제1291호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 활동가와 노동자,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이하 민가협) 어머니들이 11월27일 인천 동구 도화동성당에서 김장을 하려고 팔을 걷어붙였다. 이들이 배추 700여 포기의 대규모 김장을 할 용기를 낸 것은 도화동성당 김동건 신부님 때문이다. “성당의 한 신자가 배추 300포기를 기증했는데,...
압도적 희열제1290호홍콩 민주화를 위해 6개월 가까이 싸워온 범민주 진영이 선거에서 압승했다. 11월24일 홍콩 지방선거(구의회)에서 범민주 진영 후보들은 구의회 의석 452석 가운데 388석을 차지했다. 친중 성향 의석은 327석에서 59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개표 결과가 발표되자, 홍콩 시민들은 투표소 ...
이 춤을 누가 찍었을까요제1289호캄보디아 장애인들과 함께하려고 11월1일 캄보디아 프놈펜 왕립대학 한국협력센터를 찾았다. 가는 내내 오토바이가 도로를 가득 메웠다. 왕립대학 주차장은 오토바이가 점령하고 있었다. 이곳은 배수 시설이 미비해 한두 시간만 비가 쏟아지면 빗물이 무릎까지 차오른다. 그런데 이상하다. 짜증을 부리거나 화내는 사람을 …
강남 서민 아파트의 퇴장제1288호서울 강남의 마지막 서민 아파트인 개포동 주공아파트 1단지가 곧 사라진다. 강남 아파트는 욕망의 상징이지만 개포동 주공아파트는 1980년대 초반 주택난 완화를 위해 대규모 개발로 지은 서민 아파트 단지다. 1982년 5층 국민주택 규모인 1~4단지가 분양됐다. 주공아파트 1단지는 5층 높이 12...
구상나무도 세상을 뜨는구나제1287호산림청 백두대간고산침엽수 항공모니터링단을 태운 헬리콥터는 한라산 중산간에 자리잡은 제주산림항공관리소에서 이륙해 백록담 방향으로 고도를 높였다. 백록담처럼 산꼭대기에 호수를 품은 해발 1323m 사라봉을 지날 때까지는 가을 색으로 변한 활엽수가 주종이었다. 나무가 빽빽한 숲이 이어졌다. 하지만 정상을 오르는…
평양발 국제렬차 가을을 달리다제1286호북한 평양시 중구역 역전동에 있는 평양역은 북녘 철도의 중심지로 대부분 열차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중국 베이징과 러시아 모스크바까지 가는 국제열차의 출발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평양역 앞 거리는 열차 탑승객과 배웅하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 베이징으로 가는 열차는 매주 네 번 월·수·목·토요일 오전 10...
차이는 또 다른 삶의 방식일 뿐제1284호스포츠에 도전하는 장애인 선수와 동호인들이 갈고닦은 기량을 겨뤘다.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10월15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등 34개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이번 대회에는 절단 및 기타 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지적장애, 뇌성마비장애 선수 등 8978명이 17개 시도를 ...
전남 장흥 할머니들의 자서전 쓰기제1283호“이제 우리 가족에 대해서 배워볼게요. 어머니들 가족 중엔 누가 있죠?” “아들~.” 한목소리로 합창이 울린다. “아들 다음은요?” 여기서 ‘둘째 아들’, 저기서 ‘손주’, 이어서 ‘며느리’와 ‘딸’이 제각각 불린다. “손주, 며느리, 딸… 그럼 ‘영감’ ‘남편’은 대체 언제 나오나요?” ...
엉뚱공작소로 다시 태어난 빈 교실제1282호학생과 선생님이 힘을 합쳐 학교를 새로운 공간으로 바꿔나가는 광주 광산구 목련로 마지초등학교를 찾았다. 그 겉모습은 평범하다 못해 제법 낡아 있었다. 다소 실망한 마음을 누르고 학교 건물로 들어갔다. 실내화로 갈아 신고 한 계단씩 올라가자 낯선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2층 한가운데 ‘도란도란 쉼터’에선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