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년 1반 3번 할머니입니다 제1237호 “무엇이 무엇이 똑같을까, 젓가락 두 짝이 똑같아요.” 강원도 평창군 방림초등학교 1학년 국어 시간. 1학년 전체 학생은 다섯 명. 올해 7살인 차예서와 김형우 어린이, 뒷줄에 앉은 할머니들이 한목소리로 노래 부르고 율동을 한다. 방림5리에 사는 전일옥(78), 박고이(73),...
역사가 예술이 될 때 최병수가 있었다제1236호 <한열이를 살려내라>(1987), <노동해방도>(1989) 등 1980년대를 풍미했던 걸개그림을 그린 작가 최병수(58)씨. 회화·판화부터 솟대 등 설치미술까지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 시대의 아픔과 현실을 녹여온 현장미술가다. 남해 바다를 품은...
불타는 가을제1235호 맑고 파란 하늘이 가을을 실감하게 한다. 하지만 밤이면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떨어진다. 깊어가는 계절을 따라 옷을 갈아입은 숲과 가을걷이에 바쁜 들녘의 모습을, 드론을 띄워 담아보았다. 한계령·연천·평창·영월=사진·글 김진수 기자 js...
‘평화로운 전쟁’은 없다제1234호 국제관함식. 10년마다 치르는 해군 행사가 이 행사의 개최를 반대하는 제주도의회 결의안을 폐기시키고 강정마을 총회의 결정도 번복시키며, 결국 지난 10월10일부터 14일까지 ‘제주민군복합형관광미항’에서 열렸다. 1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해상 사열 직후 강정마을을 찾아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강정...
존엄의 알파벳제1233호 기타를 만드는 회사 콜트·콜텍의 해고노동자들 투쟁이 2018년 10월10일로 4270일을 맞았다. 나는 예술가들과 함께 9월14일부터 20일까지 7일간 인도네시아 콜트악기 공장 앞에서 ‘예술행동 프로젝트’를 벌였다. 노동자들의 고통으로 쌓은 왕국을 직접 확인하고, 예술로 사회문제에 개입·기...
마을을 살리는 기록제1232호 경기도 연천군 작은 마을 백의리에서 특별한 사진전이 열렸다. 주민이 떠나고 빈집이 43채나 되는 백의리는 연천에서 빈집이 가장 많은 동네다. 농사지을 땅도 적다. 오래전 미군 부대가 빠져나갔고 외출·외박 나온 군인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면서 마을 경제가 어려워졌다. ‘백의리 사진전’은 경기도와 연천군이 ...
오랜만이라고 하면 안 되갔구만제1231호 문재인 대통령이 남쪽 현직 대통령으로선 세 번째로 북한 평양을 방문했다. 이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에서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한 바 있어,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란 의미도 띠었다. 순안공항까지 직접 영접 나온 김 위원장의 환대에, 문 대통령은 평양 시민들의 손을 잡고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
하루노의 꿈 같은 하루제1230호 “8월에 데뷔합니다! 꿈이 이루어졌어요. ㅠ ㅠ” 6월26일 하루노한테서 두 달 만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문자가 왔다. 지난 3월 하루노는 한국에 일주일을 머물며 여러 기획사의 오디션을 보았다. 그중 몇 곳에 합격을 했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일본으로 돌아갔다.(제1...
하늘에서 타들어간 사람들제1229호 한 해 흘린 땀의 결실을 거두는 한가위가 코앞이다. 하지만 노사 갈등으로 막다른 길에 몰려 공권력이 닿지 않는 하늘로 올라간 이들의 외로운 싸움은 계속된다. 전북 전주 택시의 완전월급제를 요구하며 전주시청 앞 조명탑에 올라간 김재주씨의 고공농성은 9월4일로 1년을 넘겼다. 해고자 복직과 노조 활동 보장...
“여기 보시라요 남북 정상이 만난 자리지요”제1228호 2018년 8월15일 중국 선양에서 고려항공을 타고 평양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일곱 번째 방북 취재다. 15박16일의 취재 일정을 마치고, 8월29일 평양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그날 저녁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렇게 가까운 곳이다. 이번 취재는 지난 7월 펴낸 <평양의 시간은 ...